국내 반입 총책 등 중국인 5명·한국인 1명 구속 기소
캄보디아 교도소 수감 중 2명도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13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을 정도의 필로폰을 국내에 밀반입한 밀수 조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동준)는 필로폰 4㎏(소매가 133억원 상당)을 국내에 밀반입한 밀수 조직원 8명을 적발하고 이 가운데 6명을 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캄보디아 교도소에 수감 중인 2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이들이 국내에 밀반입한 필로폰은 총 4kg으로, 약 13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으며 소매가 기준으로 시가 약 133억원 규모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서울 구로구, 영등포구 등 서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2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총책을 맡은 A씨(32) 등 중국인 5명과 한국인 1명 등 일당 6명은 지난 4월말께 말레이시아발 국제특송화물로 커피 깡통(캔) 10개 속에 100억원 상당의 필로폰 약 3kg을 밀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씨는 총책 겸 유통책으로서 지난 3월 초순 C씨(61) 등 60대 한국인 조직원 2명과 공모해 같은 특송화물로 커피 깡통 4개 속에 필로폰 약 1kg을 넣어 몰래 국내에 들여온 혐의를 추가로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4월말 인천공항 세관에서 단속한 필로폰 3kg을 압수하면서 직접수사에 나섰고, 지난 7월까지 이와 관련해 A씨 등 6명을 구속 및 기소했다.
검찰 조사를 진행하던 중 검거된 일당의 휴대전화에서 A씨가 커피 캔에 은닉된 필로폰을 개봉 후 무게를 계량하는 동영상이 발견돼 필로폰 1kg을 반입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해외에서 국내로 마약류를 반입한 해외 발송책 B씨와 C씨는 현재 마약범죄로 캄보디아 교도소에 수감 중인 상태로 검찰은 각각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 이들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국내 총책 등과 함께 마약류를 국내로 지속적으로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향후 수사 과정에서 '해외발송책-국내총책-유통책'으로 이어지는 마약 범죄의 순환적 공생관계를 단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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