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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회사 팔고 카페 연 사장...서비스 로봇으로 100억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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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人]스타트업 엑스와이지(XYZ) 황성재 대표
자영업자 장시간·고강도 노동 해법은 로봇
열악한 F&B 산업 바꾸겠다 결심…세계 최초 ‘핸드드립 로봇’ 개발
로봇이 내린 9000원짜리 고급 커피, 하루 100잔 판매 ‘대박’
삼성벤처투자·제로원 참여한 100억 규모 시리즈A 투자 마무리 단계
지난 6월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봇’ 인수

삼성에 회사 팔고 카페 연 사장...서비스 로봇으로 100억 투자 유치 황성재 엑스와이지 대표. [사진제공 = X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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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곽민재 기자]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 엑스와이지(XYZ)는 삼성벤처투자와 현대차그룹 제로원 펀드가 참여한 100억 규모의 시리즈A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엑스와이지는 여타 서비스 로봇 기업과는 달리 식음료(F&B) 기반의 푸드테크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30일 성수동 엑스와이지 사무실에서 만난 창업자 황성재 대표는 "강남 테헤란로 지하에 카페를 운영하면서 주 7일 일할 수밖에 없는 열악한 자영업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 서비스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면서 "어느덧 누적 투자 100억원의 서비스 로봇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파이어족(族) 카페 차렸지만 ‘주7일’ 현실에…세계 최초 ‘핸드 드립 로봇’ 개발

카이스트에서 석박사를 졸업한 그는 엑셀러레이터(AC)로 잘 알려진 퓨처플레이의 공동설립자 출신이다. 5년 동안 퓨처플레이에서 150여개 기업을 투자하다 인공지능 챗봇 회사인 ‘플런티’를 공동 설립해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최초로 삼성전자에 매각했다. 성공적으로 회사를 매각한 후 파이어족(경제적으로 독립한 조기 은퇴자)이 된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은 강남 테헤란로 지하에 카페를 차리면서 찾아왔다. 그는 "퓨처플레이에서 발 빠르게 변화하는 테크 기업을 경험하다 막상 오프라인 카페를 운영해보니 그동안 이 산업이 변한 게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F&B 종사자들이 일일 10.8시간을 일하며 한 달에 세 번밖에 못 쉬고 온종일 매장에 매여 있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선 로봇이 해법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꿈꾼 서비스 로봇은 무엇일까. 엑스와이지의 로봇은 단순 인건비와 시간을 줄이기 위한 무인 로봇과는 거리가 있다. 그보다는 커피의 맛에 로봇이 직접 관여하고, 아날로그 감성을 더한 ‘명품 로봇 커피’를 통해 F&B 종사자가 시간 투입 대비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게 하는 게 그의 목표다. "당시 로봇 카페가 생겨나고 있었지만, 막상 로봇의 역할은 서빙에 불과하고 1000원짜리 저가 커피를 팔아 자판기와 별반 다르지 않더라고요. 핸드드립 커피가 제일 비싸게 팔리는 것에 착안해 세계 최초로 핸드드립 로봇을 만들게 됐습니다."


삼성에 회사 팔고 카페 연 사장...서비스 로봇으로 100억 투자 유치 엑스와이지의 핸드드립 로봇 '바리스(BARIS)'. [사진제공 = XYZ]


로봇을 통해 ‘맛’과 ‘감성’을 구현하는 것은 까다로운 작업이다. 황 대표는 융드립 커피로 업계에서 유명한 15년 차 김동진 바리스타를 영입해 각 원두에 맞는 최적화된 핸드드립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예를 들면 엑스와이지 로봇이 에티오피아 모모라 원두의 화사하고 다중적인 맛을 살리기 위해 추출 초반에 물줄기를 굵고 빠르게 나선형으로 움직이는 식이다. 효율적인 메커니즘도 있었지만, 로봇에 아날로그 감성을 담기 위해 주전자를 사용하도록 했다. 커피를 내리다 숨을 쉴 때 바리스타가 잠시 멈추는 동작 등을 구현하기 위해서 업데이트한 게 1년 동안 100번.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황 대표는 "실제 강남 카페에서 핸드드립 로봇이 만든 9000원 짜리 고가 커피가 하루에 많게는 100잔 넘게 팔리고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고객들이 열광했다"고 했다. 현재 로봇은 아이스크림 로봇을 포함해 롯데월드, 에버랜드, 마포, 성수와 분당의 두산타워, 제주 애월 등 전국 9개 매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오는 9월 말엔 무인화 로봇이 적용된 카페를 카카오 판교 신사옥에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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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회사 팔고 카페 연 사장...서비스 로봇으로 100억 투자 유치 분당 두산타워에 입점한 엑스와이지의 로봇 카페 '라운지엑스'. [사진제공 = XYZ]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봇’ 인수…"건물에 배달로봇 필수인 시대 올 것"
삼성에 회사 팔고 카페 연 사장...서비스 로봇으로 100억 투자 유치 성수동에 위치한 엑스와이지의 무인 로봇 카페 '엑스익스프레스'. [사진제공 = XYZ]


엑스와이지는 종합 서비스 로봇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존의 라운지랩이었던 사명을 바꾸고 지난 6월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봇’을 인수했다. 지금까지 F&B 자동화 솔루션을 바탕으로 한 무인 매장 구축에 힘써왔다면, 앞으로는 건물 내 다층 배달(인빌딩 딜리버리)을 주요 기능으로 한 ‘로봇 빌딩 솔루션’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개발 중인 이동형 자율주행 로봇 ‘엑스와이지봇’을 올해 11월 아시아 최대 커피 전문 전시회인 서울카페쇼에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로봇 친화빌딩을 만들기 위해 부산 지식산업센터를 비롯해 두 군데와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황 대표는 "현재 엘리베이터가 없는 빌딩을 상상하기 어려운 것처럼 향후 배달 로봇이 기본 옵션으로 건물에 포함된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일상 속 F&B 시장을 로봇을 통해 변화시키는 종합 서비스 로봇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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