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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뇌건강⑥]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치매, 금융상품으로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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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치매보험, 은행 신탁 활용…치매진단시 치료비와 생활비 받을 수 있어
"치매환자 갈수록 많아질 것으로 예상, 정부차원에서 종합대책 세워야"

[100세 뇌건강⑥]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치매, 금융상품으로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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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이민우 기자] 서울에 건물 여러채를 보유한 자산가인 50대 남성 A씨는 최근 주거래 은행에 치매신탁을 알아보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감소하고 가끔 중요한 약속을 잊어버리는 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에 일정 자산을 신탁해 운용을 맡기고 나중에 혹시라도 치매나 큰 병이 찾아오면 간병비나 병원비로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쓰고 남은 자금은 자녀들에게 증여할 생각이다.


치매를 앓다가 돌아신 어머니를 돌봤던 50대 여성 B씨는 치매보험을 알아보고 있다. 가족력이 있기 때문에 본인도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본인이 치매에 걸리면 가족들이 장기간 큰 고통을 받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B씨는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치매보험을 들어 혹시 모를 발병을 대비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매년 치매환자 숫자가 크게 늘고 있다. 치매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이를 대비할 수 있는 치매보험과 은행 신탁 등 금융상품 역시 확대되고 있다. 치매 관련 금융상품의 보편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65년 치매환자 328만명 예상, 노인 열명 중 한두명은 치매환자

30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치매환자는 2018년 75만명에서 2065년 328만명으로 매년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같은 기간 노인 인구 증가율인 1.9%보다 1.6배 높은 수치다. 65세 이상 인구 기준 치매환자 비중도 2020년 10.3%에서 2050년에는 16.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환자에 대한 국가관리비용은 2017년 13조6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0.8%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총 진료비는 8100억원으로 이는 5대 만성질환인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관절염 등보다 높은 수준이다.


치매는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게 정신적, 금전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안기기 때문에 반드시 미리 대비해야 한다. 치매 예방을 위해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나아가 치매보험 같은 금융상품에 미리 가입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치매보험에 가입해 있다면 만약 치매가 찾아왔을 때 병원비와 간병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치매환자가 매년 크게 늘면서 이를 대비할 수 있는 치매보험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정보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치매보험 가입자는 136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3배 가량 급성장했다.


그만큼 보험사들의 치매보험 상품도 다양화되고 출시도 늘고 있다. 과거에는 보험업계가 치매보험을 주로 건강보험이나 종신보험 등 다른 보험상품 안에서 특약형태로 판매했는데, 최근에는 치매를 단독으로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단독형 치매보험 상품의 비중은 2017년 8%, 2018년 52%, 2019년 78%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도 생명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치매보험이 많이 출시됐다. ABL생명은 고령자도 가입할 수 있는 치매 전문보험인 '(무)ABL치매케어보험'을 지난달 출시했다. 이 상품의 가입나이는 30세에서 75세까지로, 다른 치매보험 상품에 비해 가입연령이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가입 특약에 따라 치매 단계에 따른 진단비와 중증치매 간병비, 간병인 사용 지원 치매 입원비 등을 보장한다. 특히 중등도 이상 치매에 대해 매월 최대 50만원씩 종신까지 생활자금을 수령하며 장기요양 등급 판정 후 재가급여 또는 시설급여 이용시 1회당 20만~3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은재경 ABL생명 마케팅실장은 "2020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10명중 1명이 치매환자로 진단받는 현실을 반영해 고령자도 가입할 수 있고 치매 단계별 진단비와 치매로 수반되는 간병비 등을 집중 보장하는 상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흥국생명은 치매 초기 단계인 경도치매 단계부터 집중 보장하는 ‘(무)흥국생명 치매담은다사랑보장보험’을 이달 초 출시했다. 이 상품은 중증치매 보장에 집중된 기존 치매보험과는 달리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경도치매 보장부터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경도치매 진단 시 100만원 상당의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치매예방 프로그램은 디지털 치료제 개발기업인 로완(Rowan)의 슈퍼브레인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이 프로그램은 앱을 통해 여러 과제를 수행해 치매환자의 뇌를 자극하는 훈련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훈련 등 경도치매 환자가 중증까지 가는 시간을 최대한 늦추는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신탁, 자산관리에 발병률 예측까지…은행·핀테크도 눈독

은행들도 신탁 상품 등을 내놓으면서 뇌건강, 치매 관련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장기적인 시각으로 업무협약 등을 맺으며 시장을 개척해가려는 모양새다.


신탁 분야에 강한 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급격한 고령화로 인한 치매 인구 증가세에 발맞춘 자산관리 상품 '100년 운용 치매대비신탁'을 출시했다. 2020년 3월 출시한 생활관리형 신탁상품인 '안심행복신탁'에 자산운용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건강한 시기에는 자산운용으로 수익을 노리고 치매, 질병 등으로 자금 관리가 필요한 시기에는 노후케어기능, 상속 기능, 생활비 지급 기능, 안심지급 기능 등 종합생활관리를 받는 상품이다.


고객 건강관리를 자산관리 일환으로 보고 헬스케어 기업들과도 손을 잡고 있다. 지난 5월 하나은행은 의료 정밀진단 플랫폼 기업 엔젠바이오와 'VIP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복합 건강상태 파악해 필요 건강정보, 맞춤 관리방법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뱅크샐러드 같은 핀테크(금융+기술) 업체들도 '건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지난 4월 당뇨병, 치매, 위암 등 주요 질병의 발병률을 제공하는 '내 위험 질병찾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용자 개인 건강정보를 바탕으로 치매를 비롯해 뇌졸중과 심장병, 각종 주요암 등 10가지 질병에 대해 통계적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서비스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기록과 사용자의 연령, 성별, 가족력 항목 등을 합산해 산출하는 식이다.


보다 장기적으로 치매 예방 활동을 펼치는 경우도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국민연금 사내벤처 디지털리터러시연구소 및 실비아헬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두뇌건강인재원 설립하기로 했다. 두뇌건강인재원은 치매 예방 및 인식 개선을 위해 ▲교육프로그램 개발·운영 ▲두뇌건강 세미나 개최 ▲치매 예방 캠페인 등의 진행할 예정이다.


국가와 산업계, 학계가 공동으로 치매 종합 대책 마련해야

치매 관련 금융상품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치매환자가 증가하는 숫자에 비해서는 상품의 다양성이나 국민들의 인지도가 낮아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치매의 사회적 비용을 고려해 치매예방 및 조기대응을 국가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산관학의 협력 및 투자 등 치매대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가고 있다.


특히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공동으로 치매 조기예방부터 생활지원을 포함한 종합적인 치매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보험회사 등 금융회사가 고령층을 지원함에 있어 금융상품의 제공 뿐 아니라 타 업종과의 제휴를 포함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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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영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치매환자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의 정책대응 및 보험산업의 적극적인 역할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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