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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암초' 만난 물가…9~10월 정점론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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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강세에 수입물가 상승 우려…러시아發 에너지 대란 우려도 변수

환율 '암초' 만난 물가…9~10월 정점론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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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권해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물가 피크아웃(정점 통과) 시점이 당초 정부가 예측한 9~10월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발(發) 에너지 대란 우려도 커지고 있어 물가 정점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1345.5원에 마감해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현재 134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초만 해도 1200원 아래였지만(1월14일 1187.3원) 미국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이다.


이 같은 고환율은 수입물가를 밀어올리고 시차를 두고 생산자·소비자물가에 반영돼 전반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린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분기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3.8% 중 환율 상승 기여도가 0.7%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유럽·중국의 경기 위축 가능성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향후 우리나라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 곡물가가 내리고 있지만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그 효과는 줄어들기 때문이다.


유럽 에너지 대란 위기도 또 다른 변수다. 러시아가 이달 말 일시적으로 유럽 가스 공급 중단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가스 가격이 뛰고 있다.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 러시아가 자원 무기화에 나서면 상승세가 한풀 꺾인 원유 등 여타 에너지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외 물가 역시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월 9.1%, 7월 8.5%로 둔화됐지만 수급 영향을 많이 받는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해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두 달 연속 5.9%를 기록, 상승률이 꺾이는 흐름은 나타나지 않았다. 영국은 7월 물가 상승률이 10.1%로 40년만에 두자릿수로 올라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월말, 10월초가 물가 정점이 될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지난달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4.3%로 8개월만에 꺾였음에도 물가 정점 통과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나오는 이유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 상승률이 추석 이후 하락할 순 있지만 잠재적인 물가 안정화로 보긴 어렵다"며 "해외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크고, 환율 역시 물가를 자극하고 있어 9~10월이 물가 정점이라고 단언할 순 없다"고 진단했다.




세종=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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