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오미크론 BA.5 변이에 대응하는 개량 백신이 몇 주 뒤에 미국에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이 BA.5 개량백신 개발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가운데, BA.1을 표적하는 백신은 이달 말 허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18일(현지시간) "몇 주 안에 출시될 백신은 현 상황의 바이러스에 대응해 특별히 고안됐으며 12세 이상의 모든 미국인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9월 초중순 백신들의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대다수의 국가들은 BA.5가 우세종이 되면서 재유행을 겪었다. 이달 둘째주 국내 BA.5 검출률은 87.9%이며, 미국도 89%가량으로 비슷하다. 일본은 BA.5 확산으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BA.5에 대응하는 개량 백신 개발에 나섰지만, 아직 출시된 제품은 없는 상태다.
지난 2~3월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유행을 이끌었던 BA.1에 대응하는 백신은 현재 화이자, 모더나에서 개발을 마치고 여러 국가에서 허가를 앞두고 있다. 지난 15일 영국이 처음으로 성인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추가 접종) 목적으로 모더나의 오미크론용 개량백신 ‘모더나스파이크박스2주’ 사용을 승인했다.
두 백신 모두 BA.1을 겨냥해 개발됐지만, BA.5에 대해서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더나가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참가자들에게 모더나스파이크박스2주를 4차 접종한 후 한 달 뒤 중화항체 반응을 측정한 결과, BA.4와 BA.5에 대해서도 3차 접종자 대비 6.3배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화이자 또한 지난 6월 임상시험에서 자사의 개량백신이 BA.1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BA.4, BA.5에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BA.1 대응 백신에 대한 심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20일 모더나가, 이달 5일에는 화이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사전검토를 신청했다. 모더나의 경우 지난달 29일부터 식약처의 품목허가 심사도 진행 중이다. 보통 의약품 허가 심사에는 평균 180일 이상이 소요되지만, 코로나19 백신·치료제는 신속심사 대상으로 40일 이내에 심사를 받을 수 있다.
방역당국은 이달 말 모더나의 2가 백신 허가와 관련된 사항을 발표하고, BA.5에 대응하는 개량백신에 대해서는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임을기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모더나 2가 백신에 대해서 8월 말 효과성, 방역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BA.5 기반 백신도 화이자와 모더나에서 개발을 하고 있는데,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에 따라 접종계획을 마련해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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