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 백신을 맞고도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보고됐다며 백신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밝혔다. 앞으로 전세계적 확산세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로자먼드 루이스 WHO 긴급 대응 프로그램 천연두 사무국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자 중 일부에서 돌파감염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한 사실은 매우 중요한 정보"라면서 "이는 백신이 어떤 상황에서든 100% 효과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처음부터 이 백신이 만병통치약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승인을 받은 원숭이두창 백신은 덴마크 생명공학 업체 '바바리안 노르딕' 백신이 유일하다. 이는 예방용으로는 물론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사용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던 원숭이 두창은 지난 5월부터 아프리카가 이외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감염되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6월까지만해도 전세계 3000명 수준이던 감염자 수는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WHO는 지난달 23일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WHO는 이날 브리핑에서 원숭이 두창 발병 사례가 92개국에서 3만5000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백신 제조사인 바바리안 노르딕도 백신 수요를 맞추기 위해 여러 생산 파트너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바리안 노르딕 대변인은 "세계적으로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대하기 위해 다수의 회사와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