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장성순씨의 증손녀 변해원씨
멀리서 온 변씨 예우 차원에서 윤 대통령 옆자리 배치
[아시아경제 김군찬 인턴기자] 광복절 경축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 옆에 선 여성이 김건희 여사의 비선 측근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해당 여성은 대한국민회 경호부장으로 활동하며 일제 밀정을 사살해 사형 선고를 받았던 독립유공자의 증손녀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및 그 유족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광복절 경축식이 끝난 다음 날 친민주당 성향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자 김건희 옆에 낯익은 그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윤 대통령의 오른쪽에 앉은 ‘핑크색 재킷의 여성’이 과거 논란을 빚었던 김 여사 측근이라고 주장했다. 이 게시글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퍼졌다.
이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김 여사의 측근이 아닌 독립유공자 장성순씨의 증손녀 변해원씨였다. 미국 국적의 변씨는 광복절 행사 참석을 위해 가족과 함께 입국했고, 대통령실은 멀리서 온 변씨를 예우하는 차원에서 윤 대통령 옆으로 자리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순씨는 1919년 북간도에서 조직된 대한국민회 경호부장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지방지회를 설치하고 군자금 모집 등을 담당했다. 1920년 7월에는 일제 관헌의 밀정으로서 독립운동을 방해하던 이덕선을 권총으로 사살했다. 같은 해 12월 경찰에 붙잡혀 1922년 사형을 선고받았다. 형집행대기 중 징역 12년 6개월로 감형됐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90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김군찬 인턴기자 kgc60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