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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선수가 한 홀서 '18오버파'…역대 골프 '대참사' 사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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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결, 맥콜·모나파크 오픈서 퀀드러플 보기로 우승경쟁 탈락
유명 투어 선수들도 악몽 경험 수두룩
통산25승 토미아머. 1927년 쇼니오픈서 한홀 '18오버파' 경험

PGA투어 선수가 한 홀서 '18오버파'…역대 골프 '대참사' 사례 보니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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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변선진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박결(26) 선수는 지난달 초 맥콜·모나파크 오픈이 열린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버치힐골프클럽 15번홀(파4)에서 악몽 같은 경험을 했다. 그린앞 벙커와 러프를 오가던 끝에 7타 만에 겨우 홀아웃했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경사진 벙커에서 스탠스를 잡으려고 발을 몇차례 누른 것이 규칙 위반으로 판명됐다. 결국 박결은 2벌타를 더 받아 결국 규정 타수보다 5타를 더친 '퀀트러플보기'를 기록하게 됐다.


웬만한 주말 골퍼의 스코어카드에는 웬만하면 '4' 이상의 숫자가 없다. 관행적으로 '더블파(일명 양파)' 이상은 적지 않는 묵시적 동의다.

하지만 프로건 아마추어건 공식 경기에는 이같은 관용이 없다. 이때문에 프로 선수들도 이따금 스코어카드에 두자릿수 스코어를 적어 내야 하는 '참사'가 일어난다.


전세계 정상급 프로 선수들이 모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라고 예외는 아니다. 역대 프로 선수들도 쩔쩔맬 수밖에 없는 야속한 상황이 연출되는 PGA 투어에서 일어난 최악의 스코어를 소개한다.

자연과의 싸움이라지만…물·벙커·나무·강풍이 야속해

1958년 빙 크로스비 내셔널 프로암에 출전한 한스 머렐은 파3인 16번 홀 스코어카드에 '19'라는 숫자를 적어야 했다. 한홀에서 16타를 까먹은 셈이다. 언덕 위 눈 덮인 숲에 공이 걸리면서 모든 게 꼬여버린 탓이다. PGA 투어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이 대회는 데일 더글라스에게도 악몽이었다. 1963년 대회에서 슬라이스난 공이 해변에 떨어진 후 백사장을 빠져나와 홀에 도착하기까지 19번이나 샷을 해야 했다.

재미교포인 찰리 위 역시 굴욕적인 경험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012년 트랜지션 챔피언십 당시 그는 파 5인 5번홀 미스샷 이후 숲속에서 나무와 사투를 벌인 끝에 13타를 치고 나서야 홀을 떠날 수 있었다.


PGA투어 선수가 한 홀서 '18오버파'…역대 골프 '대참사' 사례 보니 [이미지출처=픽사베이]



1986년 세인트주드 클래식에서는 물이 게리 맥코드를 괴롭혔다. 16번홀에서 그는 5번의 어프로치 샷이 모두 물에 빠지면서 13오버파를 기록했다. 원조 장타자로 불리는 존 델리는 2000년 US 오픈 18번홀(파5)에서 태평양 바다를 향해 3번의 샷을 날린데 이어 인근 주택 뒷마당에 공을 떨구기까지 하면서 9오버파로 홀을 마쳤다.

1970년 마스터즈 우승자인 빌리 캐스퍼는 2005년 같은 대회 16번 홀(파3)에서 11오버파를 한뒤 아예 기권해 버렸다.


어렵지 않게 그린에 공을 올렸지만 바람의 장난에 운 사례도 있다. 에드 더허티는 1990년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17번홀(파4)에서 3타만에 온 그린에 성공했다. 그러나 시속 40마일(64㎞)의 강풍이 문제였다. 무려 11번의 퍼트 후에야 그는 홀을 마칠 수 있었다.


이처럼 많은 프로 선수들이 좌절을 겪었지만 PGA 통산 25승을 거둔 골프의 전설 토미 아머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는 1927년 쇼니오픈 2라운드 17번홀(파5)에서 무려 23타라는 진기록을 썼다. 그가 기록한 18오버파는 미 PGA 사상 역대 최악의 기록이다. 골프에서는 15오버파 이상의 기록을 ‘아키옵테릭스(Archaeopteryx)’로 부른다. 앞서 그는 한 주 전 열린 US오픈에서 우승했던 터였다. 아머는 경기후 "아마도 내게 입스(압박감으로 근육의 경련이 일어나는 현상)가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샷을 너무 많이 한 나머지 몇 타 만에 그린에 올렸는지 헷갈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한국계 미국 선수인 케빈 나는 2011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 1라운드 9번홀(파4)에서 16타 만에 홀을 마무리했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휘어 나무 사이로 들어가 잠정구를 쳤지만 이 역시 나무 숲으로 들어가면서 여기서 벗어나는데만 13번의 샷이 필요했다. 케빈 나는 페어웨이로 이동하면서 캐디에게 “몇 타를 쳤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을 정도다. 결국 주최측마저 헷갈려 처음엔 최종 타수를 15타로 발표했다가 이를 16타로 정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한국 프로도 예외는 아냐...'원숭이도 나무에 떨어진다'는 격언

국내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김시우는 지난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주드인비테이셔널 11번홀(파3) 티잉 구역(1번), 드롭존(4번) 등 5번을 물에 빠뜨려 13타를 기록했다. 파3홀 스코어 기준 13타는 1983년 PGA 투어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3년 이후 가장 많은 타수다. 김시우는 올해 대회에선 1~3라운드 모두 11번홀 파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쓰라림을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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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세계에서 이런 '대참사' 사례는 단순한 해프닝에 불과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조차도 2020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12번홀(파3)에서 공을 세 차례 물에 빠뜨리고, 벙커로 보내는 등 고전하며 10타 만에 홀 아웃했을 정도다. 마스터스 대회에서 5번 우승한 타이거 우즈는 결국 셉튜플 보기(Septuple bogey·7오버파)를 하며 공동 38위로 대회를 마쳐야 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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