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투자자 대니얼 롭, 디즈니 지분 인수…ESPN 분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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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행동주의 투자자 대니얼 롭의 서드포인트가 디즈니 지분을 인수하고 스포츠 네트워크 ESPN 분사 등을 요구했다.

15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대니얼 롭은 디즈니의 최고경영자(CEO)인 밥 채펙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ESPN 사업이 디즈니에 상당한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ESPN을 분사해야 할 강력한 케이스가 있다"면서 ESPN 분사 시 사업전략 추진 과정에서 유연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ESPN과 자매 네트워크 ESPN2를 합해 매월 약 10달러를 구독자에게 청구하고 있다. 또한 스트리밍 서비스인 ESPN+는 최근 독점 생중계 등을 통해 급성장했다. 앞서 디즈니는 이달 23일부터 ESPN+의 가격을 월 6.99달러에서 9.99달러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니얼 롭은 디즈니가 컴캐스트로부터 훌루의 지분을 매입해 디즈니의 D2C 플랫폼에 통합할 것도 요구했다. 앞서 컴캐스트는 홀루의 지분 33%를 2년 내 디즈니에 매각하기로 합의했었다. 롭은 디즈니가 2024년 마감일 전에 컴캐스트의 나머지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모든 시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즈니가 통합을 가속화하기 위해 약간의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것이 우선순위임을 알고있고 약 18개월 내 거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디즈니는 "모든 투자자의 의견을 환영한다"고 답변했다. 다만 디즈니 이사회에 대한 롭의 비판에는 "독립적이고 경험이 풍부한 우리 이사회는 브랜드, 소비자 대면 및 기술 비즈니스와 인재 중심 기업에 대한 상당한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니얼 롭은 과거에도 디즈니에 투자한 바 있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20~2022년 초까지 2년간 지분을 보유하며 디즈니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화할 것을 압박했었다.

올 들어 디즈니의 주가는 약 20% 급락했다. 이날 오후 마감을 앞둔 뉴욕증시에서 디즈니의 주가는 전장보다 2.2%오른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