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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출근이 정답?" 코로나는 직장 속 '관계'를 어떻게 바꾸나[찐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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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출근이 정답?" 코로나는 직장 속 '관계'를 어떻게 바꾸나[찐비트]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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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사무실에서 함께 보낼 날을 지정하는 대신 직접 의미 있는 모임을 우선시해 다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매우 협력적인 방식으로 일할 거예요."


글로벌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의 브라이언 체스키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말 완전한 재택근무 시스템 도입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말했는데요. 당시 그는 직원들에게 1년 중 최대 90일을 전 세계 어디서든 일해도 된다면서 분기별로 일주일 정도는 팀 모임, 즉 대면 사교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무실 출근과 친분을 쌓는 사교 모임을 달리 본 것이죠. 또 유연한 근무라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면서 무질서함을 겪지 않도록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협력 세션이나 사교 모임을 사전에 계획해 일정을 마련하겠다고 했어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에 기업들이 업무 방식과 관련해 가장 고민이 컸던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연결(Connectivity)'이었죠. 재택근무, 하이브리드 근무의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각자 집에서 일을 하다 보니 서로를 잘 모르고, 그만큼 협력도 쉽지 않아 조직문화 형성이 어렵다고 본 것이죠. 특히 직원들의 업무 참여도와 회사 소속감이 떨어져 실적에도 영향을 준다는 우려가 가장 컸습니다. 직원들 입장에서도 동료들과 분리돼 외로움을 느끼는 식으로 직장에서 감정적으로 불만족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신입사원들은 새로운 관계 형성은 물론 일을 배우기조차 어렵다고 합니다.

◆ 유대관계, 기업 '생산성'-직원 '웰빙'에 영향
"사무실 출근이 정답?" 코로나는 직장 속 '관계'를 어떻게 바꾸나[찐비트]


직원 간의 유대관계가 좋으면 그만큼 업무에 대한 교류가 많아지고 참여도도 높아지면서 결국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분석 결과들이 있는데요. 글로벌 경영 컨설팅업체 액센츄어는 올해 내놓은 보고서에서 직원들이 동료와 상사, 업무와 연결성이 높다고 느낄 때 연간 매출 성장률이 7.4%는 더 올라간다고 추정했고요. 또 다른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매킨지도 동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더 관계를 잘 맺고 있다고 느낄수록 업무에 1.5배 정도 더 참여한다고 봤죠. 여론조사 갤럽은 지난 12일(현지시간) "96개국의 11만 2312개의 사업체를 조사한 결과 직원들의 참여도가 낮으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1%에 해당하는 7조 8000억 달러(약 1경 200조 원)의 생산성 손실을 초래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직원들 입장에서도 직장을 다니며 경제적 보상 이외에 신뢰와 소속감을 바탕으로 일하게 되면 소속감이나 협업을 통한 만족감을 얻고 감정적으로 웰빙을 느끼게 됩니다. 갤럽이 직원의 업무 참여 정도를 연구하기 위해 진행하는 설문조사 항목으로 '직장에 가장 친한 친구가 있냐'는 질문을 꾸준히 넣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인데요.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 장기 재택근무로 인해 35세 미만의 Z세대는 10명 중 8명이 외로움을 느꼈고 스트레스와 불안 수준이 더 높아졌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이러한 반응은 Z세대가 가장 컸지만 전 세대에서 소속감 저하와 외로움, 업무 참여도 감소, 이로 인한 정신건강 타격이 있다는 보고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 "새로운 만남보단 기존 동료와 관계 강화"

코로나19는 만남을 참 어렵게 했죠. 매킨지가 지난 2일 내놓은 '네트워크 효과 : 사회적 자본을 재구축하고 기업 실적을 개선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 안팎의 사회적 관계망이라 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코로나19 이후 확장됐다는 응답은 매우 적었는데요. 미국 남녀 직장인 55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네트워크가 확장됐다고 보는 응답자는 14%에 불과했어요. 대부분의 응답자는 같은 업계 관계자나 고객 등 대외적인 관계보다는 직장 내부 관계가 좀 더 강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사무실 출근이 정답?" 코로나는 직장 속 '관계'를 어떻게 바꾸나[찐비트]


특히 코로나19 이후 직원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답변은 절반도 채 되지 않았어요. 응답자 중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답변은 28%, 기존에 알고 지내던 관계를 강화하는데 집중했다는 답변율은 31%였어요. 관계 구축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존 관계를 좀 더 강화하는 것에 힘을 쏟았다는 의미죠. 업종에 따라 기술기업의 경우 53%가 기존 관계를 강화하는 데 투자했지만 공공부문은 12%만이 같은 답을 해 기술 접근도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직급에 따라서도 고위급 임원의 경우 절반 가량이 네트워크 구축에 에너지를 투자하고 있다고 밝힌 반면 일반 직원들의 경우 15%가량이 네트워크 형성에 노력했다고 답했어요.

◆ 사무실이 재택근무보다 관계 형성이 더 안된다고?

분명 코로나19 시기에 직장에서 유대관계가 약해진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겠죠. 그렇다면 이전처럼 사무실에 출근하면 이러한 유대관계가 다시 생길까요? 그동안 대부분의 기업들은 사무실에서 오랜 시간 함께하는 것이 동료 간의 관계 형성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봤는데요. 코로나19 이전을 떠올리면 대부분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거나 업무 할 때 관계를 다져나갔다는 것이죠. 이를 통해 친근감을 쌓고 좋은 관계를 만들어 업무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했습니다.


에어비앤비처럼 재택근무를 확대 보급하는 회사에서는 직원 간의 유대관계 형성이 어려울까요? 에어비앤비가 사무실 출근 대신 대면 사교행사를 준비한다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무실 출근이 정답?" 코로나는 직장 속 '관계'를 어떻게 바꾸나[찐비트]


이 설문조사 결과를 한번 보시죠. 액센츄어가 미국, 영국, 중국 등 12개국에서 1100명의 임원과 5000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무실 대면 업무를 하는 직장인 중 42%가 동료와 잘 연결되어 있지 않다고 답했는데요. 같은 질문에 하이브리드 근무자는 36%, 재택근무자는 22%만이 동료들과 관계가 깊지 않다고 답했어요. 오히려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이 하이브리드 근무나 재택근무에 비해 관계 형성에 더 좋지 않다는 건데요. 이를 두고 이 보고서를 담당한 엘린 슉 액센츄어 최고리더십 및 인사책임자(CLHO)는 "문화는 공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의 유대관계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근무 공간 자체가 조직이 얼마나 끈끈하게 연결돼 있는지를 결정짓는 요소는 아니라는 의미죠.


직원들의 관계 형성에서 장소의 역할을 두고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액센츄어는 일반적으로 기업 경영진이 직원들에 비해 연결성 측면을 두 배 이상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액센츄어는 "사람들이 업무와 관련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뿐 아니라 삶에서도 새로운 세계 속에 있다"면서 "어떻게 서로 연결이 되어야 할 지에 대해 기본적인 생각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전했어요. 결국 코로나19가 바꿔놓은 현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직원들이 서로 소통하며 친해질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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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직장 내 유대관계를 확실하게 끌어올릴 '정답'은 없는데요. 전문가들은 유대관계 형성과 직원들의 참여도 확대를 위해서는 리더, 관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각 구성원들과의 관계를 형성하기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에요. 갤럽의 짐 하터 직장 관리 및 웰빙 담당 과학자는 최근 CNBC방송에 관리자들이 업무 중심으로 관리하는 것을 넘어서서 직원들과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직원들의 강점을 이해하고 일과 삶의 조합 속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를 알아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정기적으로 만남을 갖고 직원의 역할과 책임을 재정립해 업무를 할 동기를 마련하는 한편 팀이 함께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볼 것을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편집자주[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로 조직문화, 인사제도와 같은 기업 경영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외신과 해외 주요 기관들의 분석 등을 토대로 신선하고 차별화된 정보와 시각을 전달드리겠습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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