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갤럭시폰도 e심 탑재…변화의 바람이 분다[차민영의 포스트it]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2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정부, 9월 1일 e심 제도 도입 계획
단말·통신사·유통업계 동상이몽

갤럭시폰도 e심 탑재…변화의 바람이 분다[차민영의 포스트it]
AD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 오는 9월 1일 스마트폰 자체에 e심(eSIM·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을 내장하고 인터넷에 연결해 집에서 원하는 통신사에 직접 가입할 수 있는 '1폰 2번호'의 시대가 열립니다. 스마트폰이라는 거대 생태계로 연결된 단말·통신·유통업계에서 e심 제도 도입을 바라보는 관점은 제각각입니다.


갤럭시폰도 e심 탑재…변화의 바람이 분다[차민영의 포스트it]

가장 큰 변화는 단말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삼성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공개한 ‘갤럭시 Z 폴드4·플립4’ 시리즈에는 e심 기능이 탑재됐습니다. 삼성전자는 2020년 출시한 갤럭시 S20 시리즈 때부터 18여종 해외향 단말에서 e심을 지원해왔으나, 국내용 단말에선 선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번이 갤럭시폰 최초의 탑재 건인 셈입니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대부분 e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2018년 아이폰XS 모델부터 국내·해외향 단말을 가리지 않고 15종 단말에서 e심과 유심을 모두 지원하고 있습니다.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와 매장에서 e심 연결법도 안내하고 있습니다. 중국계 샤오미 역시 현재 한국에 출시된 국내향 단말인 미 시리즈와 레드미 시리즈 등 총 12종이 전부 e심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GSMA ‘글로벌 e심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세계 5억개 이상, 2025년 24억개 이상의 스마트폰이 e심을 탑재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스마트 기기들의 e심 기능 탑재 건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됩니다. 스마트 워치의 경우 기존에도 통신사 스마트 기기 전용 요금제를 통한 e심 서비스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와이파이 전용이 아닌 LTE 연결 기능을 갖춘 삼성 갤럭시 워치 시리즈, 애플의 애플워치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2020년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 11형’ 모델 때부터 아이패드에도 e심이 탑재됐습니다.

갤럭시폰도 e심 탑재…변화의 바람이 분다[차민영의 포스트it] 삼성전자의 10일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 Z 플립4' 단말 모델


이통사들은 9월 도입에 발맞춰 전산개발 막바지 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단말기 고유 식별번호(IMEI) 통합관리시스템도 고도화 중입니다. 향후 e심 전용 요금제가 출시될 것이란 전망도 존재하는 만큼 상품에 대한 고민도 깊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변경사항을 대리점에 안내하고 교육도 실시해야 합니다. 이동통신(MNO) 사업자로부터 통신망을 빌려 사업을 하는 알뜰폰(MVNO) 사업자들에게는 기회로도 여겨집니다. e심의 경우 업무용 세컨폰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 상황에서 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찾는 수요가 늘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편으론 중저가 스마트폰을 세컨폰으로 활용하던 사례가 줄게 돼 결과적으로는 제조사 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유통업계에서도 e심 이용이 활성화되면 비대면 개통 사례가 늘면서 오프라인 판매가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갤럭시폰도 e심 탑재…변화의 바람이 분다[차민영의 포스트it]

번호이동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정된 번호 자원으로 인한 정부 측 고민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됩니다. 현행법상 통신사들은 신규 번호를 1개월만에 재할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통신사들의 ‘전화번호 재활용 제한 기간’은 예외 사례를 제외하고 최소 28일입니다. 번호 자원이 한정된 만큼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이동통신사별 번호보유 수량은 SK텔레콤 3380만개, KT 2456만개, LG유플러스 1556만개며, 이 중 남은 미사용 번호 수는 389만개, 611만개, 352만개입니다. 비율로 보면 11.5%, 24.9%, 22.6% 수준입니다.



내달 국내 스마트폰 e심 서비스가 상용화될 경우 번호이동이 쉬워지면서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한정된 번호 자원을 늘리는 방안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호소합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