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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에 청소·빨래·사우나까지…호텔 '한 달 살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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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호텔 장기투숙 상품 유행
평균 숙박일 31일·비용 200만원
전문가 "'가심비' 중요한 MZ세대에 적중"

200만원에 청소·빨래·사우나까지…호텔 '한 달 살기' 열풍 1~3개월 단위의 호텔 장기투숙 상품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 사진=송현도 아시아경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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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송현도 인턴기자] #수도권에 거주하는 A씨(27)는 최근 '호텔 한 달 살기' 상품권을 결제했다. 1개월간 고급 호텔실에서 장기 투숙할 수 있는 이용권으로, 가격은 청소·세탁 등 투숙 서비스와 사우나·피트니스 센터 등 부대시설 이용료까지 포함해 약 120만원이다. A씨는 "직장인에게 적은 돈은 아니다"라면서도 "한 달 동안 집안일 걱정 없이 호텔룸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휴가라도 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이른바 '호텔 한 달 살기' 열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일부 호텔들이 빈 객실을 채우기 위해 내놓은 장기 투숙 상품이 2030세대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이다.


한 달 살기는 호텔이 제공하는 일종의 장기 숙박 프로그램이다. 호텔실 숙박권을 1~3개월 단위로 나눠 판매하는 것으로, 가격대는 100만원대 이하부터 500만원 이상까지 다양하다. 대부분의 숙박권은 무료 주차, 간단한 조식 및 객실 청소·세탁 서비스, 부대시설 이용권 등을 포함한다.


이미 MZ 세대 사이에서는 한 달 살기 상품권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호텔에서 휴가를 보낸다는 개념의 '호케이션'(호텔 + 베케이션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한 달 살기 상품권 '리뷰 영상'을 게재하기도 한다.


200만원에 청소·빨래·사우나까지…호텔 '한 달 살기' 열풍 유튜브 등에는 '한 달 살기' 상품 리뷰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 사진=유튜브 캡처


'한 달 살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편리함'에 끌린다고 말한다. B씨(27)는 "꼭 룸서비스 받는 날이 아니더라도 매일 쓰레기통을 비워주고, 배달 음식을 시킬 때 나오는 각종 쓰레기도 다 처리해 준다.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라며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서비스를 생각하면 손해 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장기 투숙객 C씨(32)는 "한 달 정도 회사 일이 바빴던 적이 있는데, 출퇴근 시간을 아껴보려고 한 달 살기 상품을 구매했던 적이 있다"라며 "비용이 100만원 쯤 들긴 했지만, 야근을 마치고 돌아와도 몸이 그리 피곤하지 않아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호텔 한 달 살기 플랫폼 '호텔에삶'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장기투숙 상품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7% 폭등했다. 이용객 1인당 평균 숙박일 수는 32일, 평균 200만원을 상품에 지출했다.


200만원에 청소·빨래·사우나까지…호텔 '한 달 살기' 열풍 호텔 한 달 살기 상품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유행 당시 프로모션으로 처음 등장했다. 사진은 서울 한 호텔의 한 달 살기 광고 모습 / 사진=연합뉴스


장기투숙 상품은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했던 2020년부터 등장했다. 같은 해 '신라호텔' 등 유명 호텔 체인이 한 달간 숙박할 수 있는 '한 달 살기 이용권' 프로모션을 진행한 게 시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외여행 제한 등으로 인해 당시 국내 호텔업계의 피해가 극심했는데, 손실을 줄이고 객실을 채우기 위한 방안으로 장기투숙 고객 붙잡기에 나선 것이었다. 처음은 곤경에 처한 호텔들의 활로 모색에서 시작했지만, 한 달 살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제는 국내 호텔업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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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한 달 살기 상품권의 성공 요인이 이른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이르는 준말)'에 있다고 말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 달 살기는 단기 숙박보다 살짝 저렴한 가격에 호텔룸을 장기 대여해주는 것"이라며 "적절한 가격과 '경험'의 만족감을 중요시 여기는 MZ세대의 욕구에 적중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송현도 인턴기자 dos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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