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코로나19 백신이 이상자궁출혈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의 코로나19백신안정성위원회는 11일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에 대한 제3차 연구 결과 발표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위원회의 연구 결과, 이상자궁출혈은 백신 종류에 관계없이 접중 이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원회는 이번 연구와 문헌 등 현재까지 과학적 근거를 종합해보면 코로나19 백신과 이상자궁출혈의 인과관계를 수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위원회는 이번 연구 결과로 희발월경, 무월경과 백신과의 인과성까지 확대해 설명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해당 연구가 월경 주기가 짧아지는 빈발월경, 출혈 관련 이상자궁출혈의 발생 위험을 확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희발월경은 월경 간격이 35~40일 이상으로 길어지는 증상을 의미한다.
아울러 위원회는 이번 연구에는 이상자궁출혈이 발생 후 회복된 경우와 지속적으로 증상이 발현한 경우가 모두 포함돼 있어, 추후 만성적 이상자궁출혈이 나타난 인구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수행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심부정맥혈전증 등 혈전 관련 질환에 대해서는 전체 백신에서 발생률 증가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다만 화이자 백신에서 접종 후 일관되게 개별질환의 발생률이 소폭 증가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향후 세부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대뇌정맥동혈전증의 경우 소그룹 분석에서 30~49세, 50~64세, 여성 등에서 위험 증가가 확인됐다. 위원회는 "백신 접종 이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이 관찰됐지만, 진단정확성 등 연구 한계점을 고려해 주의 깊은 해석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러한 한계로부터 자유로운 근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확진된 환자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한 레지스트리를 활용한 연구가 수행돼야 한다고 위원회는 덧붙였다.
박병주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가 작년 11월 발족 이후, 숨가쁘게 이상반응 질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1차년도 마지막 발표회를 가지게 됐다"며 "이어지는 연구에서도 과학적 인과성에 대해 더욱 정확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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