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재개 두 달된 日, 하루 입국자 평균 300여명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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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일본이 해외 관광객 수용을 재개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지난달 말까지 입국한 관광객은 800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엔화 약세에 따른 관광객이 늘어나길 바라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10일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관광청은 관광객 입국을 재개한 지난 6월부터 이날까지 두 달간 하루 평균 310여 명의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에는 252명의 관광객이 입국했으며 7월에 7900명가량이 일본에 관광을 왔다. 지난 5일부터 31일까지 입국 예정인 관광객은 8500여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 방일 외국인 수가 연간 3000만 명을 넘어섰던 것을 감안하면 한참을 못 미치는 수치다.

NHK는 "방일 관광객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로 출국이 제한되면서 입국자 수가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비자를 받고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필수로 제출해야 하는 점과 단체 여행만 관광이 가능해 개인 여행을 선호하는 서구권 관광객의 입국이 저조한 것도 관광객 증가를 막는 요인으로 꼽혔다.

일본의 주요 관광지도 아직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분위기를 체감하기 힘든 상황이다. 문화유산이 많아 전통문화를 체험하려는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던 기후현의 다카야마시의 경우 외국인 방문객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다카야마시의 한 관광업체는 두 달간 외국인 관광객을 한 명도 받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NHK는 미국 내의 일본 대형 여행사의 자회사에서도 비자 취득을 이유로 일본 여행을 포기하고 유럽과 중남미로 목적지를 변경하는 고객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에 관광산업 비중이 큰 일부 도시들은 숙박 시설 리모델링 등에 힘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비자 취득 과정을 단축하고 개인 관광 허용을 하는 것이 관광산업을 살리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동안 일본은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90일 무비자 체류를 허용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부터는 관광객 대상으로 관광 비자를 발급받도록 하고 있다. 이 비자를 발급받는 데는 2~3주가 소요된다.

전문가들은 아직 방일 외국인 대상 감염 대책의 준비가 미진한 만큼 관광객을 성급하게 수용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카사카 아키코 일본종합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관광산업은 특히 일본 지방경제에 중요하나 감염 대책의 준비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지방이 있다"라며 "일일 입국자 수 제한 규제가 해소된다면 외국인 관광객 수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