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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농성에… '맥주 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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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공장 출입도로 막고 농성
출고 지연에 맥주 출고율 하락에 유통 차질 우려
업무방해로 조합원 일부 경찰에 연행되기도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농성에… '맥주 대란' 우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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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농성이 지난 2일 이후 계속되면서 맥주 제품의 출고도 지연되고 있다. 맥주 성수기인 여름철 출고 지연이 이어지면서 맥주 대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 생산 중인 맥주 제품의 출고율은 화물연대 시위 첫날인 지난 2일 평시 대비 29% 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0%대로 하락했다. 4일 오후부터 경찰이 투입되며 일부 출고가 재개됐으나 출고율 회복은 여전히 더딘 상태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테라 등 맥주 제품 생산을 주력하는 곳으로, 하이트진로 맥주 공장 중 가장 많은 하루 평균 11~12만 상자를 출고해왔다. 여름철 맥주 성수기 상황에서 출고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맥주 유통에 차질이 빚어지고 소비자 피해도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은 전국 센터별로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맥주 부족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지만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다음 주부터는 일부 지역에서 재고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해 온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200여 명은 지난 2일 오후부터 화물차 20여대를 동원해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의 출입도로 등에서 농성을 벌여 왔다. 이들 조합원은 운임 인상 등의 요구안이 수용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하이트진로는 영업방해 행위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 측은 "당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화물연대로 인해 100여 명이 넘는 다른 차주들이 3월부터 4개월이 넘도록 희생하고 있다"며 "관련 없는 강원 맥주 공장까지 와서 업무방해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고된 기사는 수양물류에서 계약해지를 한 상황이고, 하이트진로의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해고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농성에… '맥주 대란' 우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농성 수위가 높아지면서 화물연대 조합원 일부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강원경찰청은 강원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 시위를 벌인 화물연대 조합원 1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으로 이어지는 유일한 출입 도로인 하이트교의 진입을 막은 이들 조합원에게 해산 명령을 내렸으나 불응해 연행했다. 앞서 지난 4일 교량에서 물류 차량 이동을 막던 중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조합원 2명은 조사를 받고 당일 밤 석방됐다.



이런 가운데 오비맥주 공장 노조의 파업 가능성도 아직 남은 상태다. 오비맥주 광주공장과 이천공장 노조는 사측과 임금협상을 벌여왔으며 내주 사측의 최종안 수용 여부를 두고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두 공장 노조는 애초 사측과 임금 협상에 진척이 없자 지난 1일 파업 돌입을 결정했다가 이 계획을 보류하고 재협상을 진행해 왔다. 하이트진로에 이어 오비맥주 노조의 파업까지 벌어지게 되면 맥주 소비량이 증가하는 여름 성수기 제품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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