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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월 물가 피크…외환위기 수준 물가에, 추석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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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수산물 1년새 7% 올라…공업제품·서비스, 물가 상승 주도
외식물가는 30년 만에 최고…전기·가스·수도요금 15.7% 올라 조사 이후 상승폭 최대
이달 중 추석민생안정 대책 발표…연간 물가상승률은 5% 넘을 듯

9~10월 물가 피크…외환위기 수준 물가에, 추석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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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권해영 기자, 문제원 기자] 정부가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과 유사한 수준으로 물가가 치솟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동안 소비자물가를 밀어올린 기름값 상승세는 다소 꺾였지만 이른 폭염과 장마철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밥상 물가는 뛰었고 외식 물가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가스·수도 요금 등 공공 서비스 요금도 줄줄이 올랐다. 기름값 뿐 아니라 물가를 자극할 요소가 곳곳에 널려있는 셈이다. 정부가 아직은 물가 정점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정부는 예년보다 이른 추석이 돌아오는 9~10월께 물가 상승률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이달중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는 등 밥상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폭 확대…공업제품·서비스도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을 살펴보면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7.1% 상승해 지난해 12월(7.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 눈에 띈다. 폭염·장마철 영향으로 작황이 크게 악화되면서 배추(72.7%), 오이(73.0%), 상추(63.1%), 파(48.5%), 시금치(70.6%) 등 채소류가 25.9% 급등했다. 돼지고기(9.9%), 수입쇠고기(24.7%) 등 축산물은 6.5% 올랐고, 수산물은 3.5% 상승했다. 올해 3월 상승률 0.4%까지 내려갔던 농축수산물 가격이 다시 오름폭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신선식품지수는 13.0%, 생활물가지수는 가공식품 가격 인상 영향까지 겹치면서 7.9% 뛰었다.


전체적으로는 공업제품과 서비스가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 6.3% 중 공업제품과 서비스 기여도가 각각 3.11%포인트, 2.13%포인트에 달했다. 공업제품은 8.9% 올랐는데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경유(47.0%), 휘발유(25.5%), 등유(80.0%),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21.4%) 등 석유류(35.1%) 가격이 급등했다. 빵(12.6%), 기능성 화장품(14.4%) 등 가공식품(8.2%) 가격도 올랐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 유류세 인하 기조 속에 석유류는 올 들어 처음으로 전월(39.6%) 대비 상승폭이 둔화했다.


서비스 물가 상승세도 심상찮다. 특히 외식 물가는 8.4%나 올랐다. 이는 1992년 10월(8.8%) 이후 2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개인서비스도 보험서비스료(14.8%), 공동주택관리비(4.2%), 치킨(11.4%) 등이 상승하면서 1994년 8월(6.6%) 이후 가장 큰 상승폭(6.0%)을 나타냈다.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15.7% 올라 2010년 1월 조사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 외식 등 개인 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농축수산물, 전기·가스·수도요금이 올랐다"면서 "다만 국제유가 급등세가 다소 완화되면서 석유류 가격과 축산물 가격 상승세는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산물 가격 상승세 둔화는 할당관세 인하 등 정책적 효과도 있었을 걸로 본다"고 덧붙였다.


◆"물가 정점은 9~10월…연간 상승률은 5%대"=정부는 이른 추석을 앞두고 있는 다음달 밥상물가 중심으로 물가가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대외 요인에서 추가 돌발변수가 없는 한 오는 9~10월 경이 물가 정점이 되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중 밥상물가 안정 및 필수 생계비 경감 내용 등을 담은 추석 민생 안정대책을 내놓기로 하고, 현재 할당관세를 추가로 적용할 품목들을 살펴보고 있다.


정부는 9~10월 물가 상승률이 6%대 후반으로 정점을 찍고, 연간 상승률 5%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물가 상승을 주도해 온 국제유가와 원자재·곡물가격 하락은 긍정적인 신호라는 판단이다. 어 심의관은 "높은 물가 상승세는 국제유가 등 대외적 불안 요인에 기인했는데 최근 이 요인이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물가가 비교적 높았던 지난해 8~9월 대비 기저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추석을 앞두고 기상 여건으로 농축수산물 가격 불안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오름세가 크게 확대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연간 물가 상승률은 5%를 넘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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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대응보다 물가 안정에 방점을 찍고 있는 한국은행 역시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은은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흐름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보는 "앞으로도 소비자물가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진 가운데 고유가 지속, 수요측 물가압력 증대 등으로 당분간 6%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양상과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추이, 태풍·폭염 등 여름철 기상여건 등에 따라 물가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종=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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