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경남 창원 동부마을의 팽나무 한 그루가 화제다. 최근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른바 '소덕동 팽나무'로 등장해 존재감을 드러내면서다.
지난 20일 방송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7회에는 늠름한 모습을 자랑하는 팽나무 한 그루가 가상의 지역인 소덕동을 배경으로 등장했다. 도로 신규 건립 계획으로 존폐 위기를 맞은 이곳 마을의 주민들에게 팽나무는 추억이 한껏 서려 있는 나무다.
드라마에서 팽나무는 '소덕동 천연기념물'이라고도 불린다. 또 이 나무에 대해 '어린 시절 저 나무 타고 안 논 사람이 없고 기쁜 날 저 나무 아래에서 잔치 한번 안 연 사람이 없고, 간절할 때 기도 한번 안 한 사람이 없다'는 표현도 나온다.
이 팽나무의 실제 소재지는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이다. 높이 16m, 둘레 6.8m에 달하는 팽나무는 어른 네다섯명이 안아야 할 만큼 규모가 크다. 또 입지환경과 생육상태가 우수해 보존가치가 높아 지난 2015년 7월 마을의 보호수로 지정됐다. 나무의 수령은 500년가량으로 추정된다.
24일 창원시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드라마가 방영된 뒤 '소덕동 팽나무'를 보기 위해 동부마을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 실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팽나무 인증사진 등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마을에는 이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팽나무 가는 길'이라는 손팻말도 걸렸다. 최근에는 드라마 주인공 우영우를 맡은 배우 박은빈씨도 자신의 SNS에 이 나무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창원시도 공식 SNS에 게시물을 올리며 동부마을 홍보에 나섰다. 이 게시물에는 팽나무의 위치와 정보 등이 담겼다. 창원시에 따르면 나무는 동부마을 뒤쪽에 있다. 이곳에 올라서면 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데다 인근 낙동강까지 내려다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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