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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기업가는 예측하는게 아냐…살아남는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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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론에 최태원 회장이 내놓은 답은

[초동시각]"기업가는 예측하는게 아냐…살아남는게 목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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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예측을 잘하고자 하는게 기업가가 아닙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고 계속해서 전진해서 나갈 수 있게 하는 준비와 태세를 갖추는게 기업가의 목표입니다."


지난 13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45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현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은 하반기 경기 침체 우려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기업가의 습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답을 내놨다. 그의 얘기를 조금 더 들어보자. "자꾸 예측을 물어보지만, 뭔가 일어나도 살아서 갈 수 있도록 저는 그 길을 갑니다. 물론 골이 깊어지면 힘들겠죠. 하지만 이 정도 쇼크는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에 있는 많은 기업들 중에서 대한민국 기업의 체질이 위기에 매우 강한 형태로 짜져 있습니다."


하반기를 맞이한 한국 경제에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졌다. 미·중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공급망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거침없이 오르고 있는 물가를 잡기 위해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까지 동원하는 등 금융 변동성은 확대되는 추세다. 저금리 시기 급증했던 부채가 기업과 서민들의 발목을 잡으면서 하반기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일련의 흐름을 두고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위험인 ‘회색 코뿔소’라는 시선도 있지만, 우리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곧바로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경제는 심리인 탓이다. 당장 빚에 내몰리고 높은 물가 탓에 소비를 줄이겠다는 아우성이 들여온다. 경기 침체 속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린다.


실제 기업들의 경우 기존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 급증에 금리 상승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늘어나면서 신규 투자를 늦추거나 재검토하고 있다.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맞닥드린 상황에서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약속한 10대 그룹의 1000조원 투자도 예정대로 이뤄질 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세계적 경제 공황의 시작이 될 지 모르는 중차대한 순간, 최 회장의 발언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최 회장은 지금의 상황이 위기인 지, 아닌 지에 신경쓰기 보다 위기에 맞서 싸울 준비를 하는 기업인의 자세와 역할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현대 경영학의 스승으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가 정의한 기업가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 드러커는 "위험을 무릅쓰고 포착한 기회를 사업화하려는 모험과 도전의 정신"이라면서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해 나갈 수 있을 때 비로소 한 사회가 ‘다음 사회’로 진보해 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업가들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자유로운 경영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다. 기업가 사회의 구현을 위해서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혁신의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를 촉진해야 한다. 기업은 끊임없이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정부는 기업이 첨단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경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통제를 지향하는 관리 경제에서 자율을 존중하는 기업가 경제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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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마침 새 정부도 민간 중심의 역동경제를 목표로 삼았다. 기업을 옥죄는 규제를 혁파하고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한편 공정한 시장 질서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과거 우리에게 찾아왔던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다시 한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민관 모두가 합심해야 할 때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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