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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나무 한 그루만 사라졌다구요?…'종이'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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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지 80% 폐지 재활용, 20%만 국내외 조림지서 키운 나무가 원료

아마존의 나무 한 그루만 사라졌다구요?…'종이'에 대한 오해 한솔제지 공장 창고에 쌓여 있는 제지.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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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쓰레기 같은 기사구만. 아까운 아마존의 나무 한 그루만 사라졌다."


가끔 독자의 댓글이나 가까운 지인들에게 듣는 말입니다. 특정한 기사에 대한 불만이 그 기사를 실은 신문에 분풀이를 하는 것입니다. 신문을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기분이 나쁘기도 하지만 받아들입니다. 신문마다, 기자마다 의견이 다른 것처럼 독자가 개인의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꼭 고쳐주고 싶은 표현이 있습니다. "아마존의 나무 한 그루만 사라졌다"는 표현은 고쳐야 합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종이의 재료는 80%가 폐지로 만들어지고, 나머지 20%만 펄프로 만듭니다. 특히 지탄의 대상이 된 신문용지는 100% 폐지로 만듭니다. 따라서 나무로 만든다고 하기는 어려운 것이지요. 최초의 원재료는 나무였지만, 수많은 리사이클 과정을 거치면서 나무의 본질을 잃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폐지는 펄프와 함께 종이 제조의 주요 원료로 사용됩니다. 자원재활용을 통해 펄프를 대신해 사용되는 제2차 펄프(재생펄프)이지요. 폐신문용지나 폐골판지원지, 폐인쇄용지, 혼합폐지 등이 해당됩니다.


나머지 20% 펄프의 경우 나무로 만듭니다. 그런데 이 나무도 남미의 아마존이나 동남아 등지에서 베어오는 것은 아닙니다. 국제산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 이하 FSC)라는 곳이 있습니다. FSC는 산림감리제도를 시행하면서 산림경영인증(FSC) 마크를 부여합니다.


FSC는 ▲법 규제 준수 ▲노동자의 권리와 고용 상태 ▲원주민의 권리 ▲지역사회와의 관계 ▲산림에서 얻는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이익 ▲산림 경영 계획 ▲모니터링과 평가 ▲높은 보존 가치 ▲경영 활동 이행 등 10가지 원칙에 따라 사전심사, 현장실사, 본심사 등 여러 단계를 거쳐 평가·검증한 후 그 성적이 우수한 기관과 기업에게만 인증마크를 줍니다. 인증서 취득 후에도 매년 유지 심사를 받는 등 취득 절차가 까다롭기로 유명하지요. 국내에 들어오는 모든 펄프에는 이 'FSC 인증마크'가 붙어 있어야 합니다.


이런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국내 제지 기업들은 '조림지'를 조성해서 나무를 자체 생산합니다. 농사를 짓듯이 경작지(밭)에서 수확한 나무로 펄프를 만드는 것이지요. 다만, 조림지는 국내보다 주로 동남아에 만듭니다. 국내에서는 펄프의 재료로 사용할 만큼 나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30년이 걸리지만, 이들 지역에서는 7년이면 쓸만큼 충분히 자라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키운 나무들을 국내로 역수입하는 하기도 하고, 현지의 산림을 구매하기도 하지요.


무림페이퍼는 2011년 인도네시아에 서울시 면적만한 조림지(6만5000㏊)를 조성하기도 했고, 지난해 강원도 인제군에 2000ha(약 600만 평) 규모의 국내 최대 자작나무숲인 '인제림'을 조성해 '산림경영인증(FSC FM)을 받기도 했습니다. FSC 인증을 받은 기업림으로는 국내 유일, 최초이지요. 한국제지와 한솔제지, 유한킴벌리 등도 국내외에 주요 조림지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한국제지연합회 관계자는 "각국 제지 기업들은 조림지를 통해 펄프를 생산하기 위해 7년간 나무를 심고 베어내는 작업을 반복한다"면서 "제지업계는 자연림을 훼손하지 않는다. 종이를 만드는 것이 나무를 없애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모든 숲은 기존에 오래되고 썩은 나무들을 잘라내야 이런 나무들이 잘 자랍니다. 그래서 7년 주기로 나무를 심고 베기를 반복하는 것이지요. "종이 1t을 만들기 위해 30년생 자연생 소나무 수십 그루를 벤다"는 일각의 주장도 사실이 아닙니다. 심지어 건축용 자재인 PB(파티클보드)를 만드는 기업도 국내외 조림지에서 7년 주기로 생산된 재료를 구입합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플라스틱은 500년이 걸리지만 종이는 3개월이면 자연분해 되는 친환경 소재"라면서 "폐지 분리수거가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진다면 국내 폐지 재활용률은 수년 내 90%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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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읽고 기분이 나쁘면 "아마존의 나무 한 그루만 사라졌다"는 표현보다 "빨리 폐지수거함에 버려라"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요. 제지업계 관계자는 "읽은 신문은 오염시키지 말고 그냥 접어서 폐지함에 넣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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