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 두차례 울린 뒤 피흘리며 쓰러져
경찰 관계자 "뒤에서 산탄총 맞은 듯"
소방 당국 "의식 잃고 심폐 정지 상태"
현장서 40대 남성 살인미수로 체포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아베 신조 전(前) 일본 총리가 8일 참의원 선거 지원유세 중 산탄총에 맞아 쓰러졌다. 아베 전 총리는 심폐 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두 유세를 하던 도중 피를 흘리면서 쓰러졌다. 당시 총성과 같은 소리가 두 차례 들렸으며 아베 전 총리가 가슴 부위에서 피를 흘리면서 쓰러졌다고 NHK는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베 전 총리가 뒤에서 산탄총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소방 당국은 그가 심폐 정지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베 전 총리는 구급차로 이송되던 초기에는 의식이 있었고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반응하기도 했으나 이후 의식을 잃고 심폐 정지 상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남성 한 명을 체포해 살인 미수 혐의로 조사 중이며 남성이 소지하고 있던 총도 압수했다. NHK는 용의자가 나라현에 거주하고 있는 야마가미 테츠야라는 이름의 41세 남성이라고 전했다. 그는 마스크와 안경을 착용했으며 셔츠와 바지를 입고 있었다.
아베 전 총리는 오는 10일 참의원 선거 뒤 개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원 유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로 2006년 9월~2007년 9월과 2012년 12월~2020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총리를 지냈다. 자민당 내 대표적 강경파 인사로 재임 당시 줄기차게 평화헌법 개헌을 주장했다.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는 자민당을 포함한 개헌 세력이 3분의 2 이상을 확보해 개헌안 발의안을 충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선거 후 자민당과 공명당의 여당 의석수는 최소 133석에서 최대 151석으로 예상된다. 과반 확보는 무난하며 개헌 발의안 확보 여부가 주목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과 대만의 긴장 고조,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안보 위협이 커지면서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는 개헌이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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