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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속으로]황제주 만든 리니지 발목, 엔씨소프트의 봄날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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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속으로]황제주 만든 리니지 발목, 엔씨소프트의 봄날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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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황제주' 엔씨소프트의 체면이 제대로 구겨졌다. 지난해 2월 104만8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올해 들어 연일 52주 최저가를 새로 쓰더니 결국 34만7500원까지 하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 2020년 한해 54만원에서 93만원까지 2배 상승의 기염을 토했지만, 현재는 3분의 1 토막 신세다. 황제주 추락의 이유는 무엇일까.


시장 급락의 영향만으로 보기에는 주가 낙폭은 과대한 수준이다. 결국 주가를 끌어 내린 것은 엔씨소프트의 실적 감소 우려다. 실적 감소가 시장 악재와 만나 낙폭이 유독 두드러지는 결과를 낳았다. 7일 삼성증권은 엔씨소프트의 2분기 영업이익이 1153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53%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NH투자증권은 1464억원, 케이프투자증권은 1395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감소 전망은 리니지W과 리니지2M의 매출 감소 우려 기인한다. 이규익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의 일평균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40% 이상, 리니지2M은 20% 정도로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리니지 사용자(유저)의 이탈이 실적을 끌어 내리고 있다. 리니지는 엔씨소프트 실적을 책임지는 주력 게임이었으나, 과금 구조에 대한 논란이 제기된 이후 유저들이 떠나가고 있다. 황제주 반열의 일등공신(리니지)이 급락 발목도 잡은 셈이다.


2016년 9836억원이던 엔씨소프트의 영업수익(순매출액)은 리니지M이 출시된 2017년 1조7587억원으로 올랐다. 지난해에는 2조3088억원으로 집계됐다. 주가도 반응했다. 2016년 20만원선에서 머물던 주가는 매년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2월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등극했다. 하지만 리니지 세계관을 벗어난 신작 게임들이 유저들의 기대에 못 미치자 주가가 붕괴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26일 출시된 블레이드& 소울2가 출시 당일 매출 순위 1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실패했다. 같은 해 출시된 트릭스터M에도 리니지식 과금 모델이 그대로 적용되자 유저들이 등을 돌렸다.


증권사의 잇따른 목표주가 하향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NH투자증권(60만원→55만원), 삼성증권(55만원→44만원), 케이프투자증권(55만원→44만원), 유진투자증권(65만원→55만원) 등 목표주가 하향 조정됐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실적의 계단식 하락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 봄날은 언제 올까. 전망은 어둡다. 게임주는 기존 게임 실적, 신작 출시 기대감 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 엔씨소프트가 새롭게 내놓는 신작 게임인 'TL'이 올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3분기까진 신작 출시 모멘텀은 없다. 결국 4분기에 등장하는 TL과 내년 신작 기대감이 엔씨소프트 주가의 향방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신작 성과가 나기까지 시차와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세가 우려돼 이익의 계단식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블레이드&소울S 등 미공개 신작 2종 출시가 예정돼 있으나 아직까지 공개된 정보가 제한적인 만큼 주가 반등을 위해선 보다 자세한 신작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연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TL의 경우, 대형 신작 게임이라는 점과 4분기에 3개의 게임 출시가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 1분기로 출시가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면서 "다만 신작 라인업들이 구체화하고 본격적인 신작 게임 출시가 이뤄지면 외형 성장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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