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로 출몰한 '러브버그'..."10일간 피크, 8월 또 온다"

"습도 높고 온도 30도 넘으면 성장 빨라"
"여름철 산란시 8월초~중순께 문제될 수 있어"

지난 5일 성북구청 앞 성북천 산책로에서 이승로 성북구청장과 방역 봉사대원들이 최근 도심을 덮친 러브버그 대량 발생에 대비해 방역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서울 일부지역과 경기 고양시 등에 이른바 '러브버그'로 불리는 털파리떼가 대거 출몰해 주민들의 불편함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절정'이라는 전문가의 관측이 나왔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최근 YTN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해 '러브버그' 출몰 상황 관련, "지난주에 비가 많이 내렸다가 주말에 그치면서 햇볕이 강하게 내리 쬐었는데 온도가 많이 올라갔고 적정한 습도 유지가 된 상태에서 지금 피크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일주일 동안은 피크 타임으로 개체 수가 많이 보일 거 같다"며 "열흘 정도 지나면 좀 더 잦아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양 교수는 러브버그의 출몰 원인에 대해 "지금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와 같이 습도도 높고 온도도 30도가 넘으면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빠르게 된다"며 "그래서 최근 며칠 사이에 성충이 굉장히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또 "지금 여름철로 들어가서 활동하면서 산란을 한다고 하면 앞으로 한 달에서 40일 정도 후에는 또 발생할 수 있다"면서 "8월 초나 중순께 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러브버그가 발생원 서식처에서 나와 비행해 주택가나 상업지역으로 온 것인데, 다시 서식처로 가서 산란하기는 어렵다. 대부분 비행해서 오는 애들은 그쪽에서 생명을 다한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방재작업을 자치구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방재가 될 것이고 그들이 죽을 거고 산란해서 번식한다는 것은 억제할 수 있다. 발생원 자체에서 생활하고 교미해서 상업지역으로 이동하지 않는 것들은 자체적으로 그 주변에 산란할 것"이라며 "한 달이나 40일 뒤 성충으로 나타나겠지만 개체수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