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수지 '38.6억달러' 한달만에 흑자전환…흑자폭은 축소

흑자전환 성공했지만 흑자폭 65.5억달러 줄어
상품수지 흑자폭 감소세 계속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5월 국내 경상수지가 38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한달 만에 다시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석유 등 원자재 수입가격이 뛰면서 흑자폭은 1년 전보다 65억달러 이상 대폭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경상수지는 38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직전 4월에는 8000만달러 적자로 2020년 4월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한달 만에 다시 흑자로 바뀌었다.

다만 흑자규모는 지난해 같은달 104억1000만달러에 비해 65억5000만달러 급감했다. 이는 경상수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66억5000만달러에서 5월 27억4000만달러로 축소된 영향이 크다.

상품수지 흑자가 줄어든 이유는 수출보다 수입 증가세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수출(617억달러)은 석유제품, 화공품, 반도체 등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전년 동월 대비 105억달러 늘었지만, 수입(589억6000만달러)이 원자재·자본재·소비재의 동반 확대로 144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000만달러 적자로 올해 1월(-4억9000만달러) 이후 4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했던 만큼 적자 규모는 7억2000만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 중 운송수지가 높은 수출화물운임으로 흑자폭이 4억1000만달러 확대했으나 가공서비스와 여행, 기타사업서비스 수지가 감소했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14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 50억3000만달러에서 흑자폭이 35억8000만달러 축소했다. 배당소득 수지가 1년새 42억2000만달러에서 5억2000만달러로 크게 줄었는데, 한은은 지난해 5월 일회성 대규모 배당 수입에 따른 기저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5월 30억3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4억7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1억3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24억6000만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