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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영화화 아닌 처음부터 영상화 목표…맞춤형 소설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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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영화화 아닌 처음부터 영상화 목표…맞춤형 소설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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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소설을 기획할 때부터 영상화를 염두에 두고 집필에 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기를 얻은 작품이 영화나 드라마화 된 그간의 관행과 다른 모습이다. 유명 작가들이 소속된 에이전시 블러썸크리에이티브는 CJ ENM과 IP발굴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출판사 안전가옥은 OTT 서비스 왓챠와 손을 잡았고, 출판사 동아시아는 스토리 전문 개발사 21스튜디오와 힘을 합쳤다.


작가 개인 차원을 넘어 전문가 집단과 공동기획으로 원천 지식재산권(IP) 발굴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IP 전문개발사의 국내 첫 등장은 2011년, 시초는 고즈넉이엔티다. 영상 문법에 익숙한 전문가가 작가와 힘을 합쳐 소설을 ‘함께’ 쓰면서 색다른 시도를 벌이고 있다. 소속된 작가진은 150여명, 지난해에만 열두 편의 영상화 계약을 맺었다. 미국 판권 수출의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윤승일 고즈넉이엔티 이사에게 영상화를 위한 소설 집필이 늘어나는 상황에 관해 물었다.

소설의 영화화 아닌 처음부터 영상화 목표…맞춤형 소설의 시대 윤승일 고즈넉이엔티 이사


- 최근 영상화 맞춤형 글들이 많이 나온다. 공모전도 눈에 띄게 늘었다.

▲할리우드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그래왔다. 일본은 대략 20년 전부터 그랬고. 할리우드처럼 큰 시장은 작품 수요가 크다. 기획 단계부터 영상화를 고려해 대본 나오는 기간을 단축시킨다. 최근에는 OTT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이 늘고 있다. 영상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시스템화 되고 있다. 최근 웹소설 ‘사내맞선’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드라마가 그런 경우다.

소설의 영화화 아닌 처음부터 영상화 목표…맞춤형 소설의 시대


- 고즈넉이엔티는 ‘장르소설 IP 전문개발사’다. 조금 생소한데.

▲웹소설을 바탕으로 영상에 적합한 IP를 개발하는 회사다. 출판사인 동시에 콘텐츠 개발사다. OSMU(one source multi-use) 콘텐츠 개발이 주된 업무다. 기획 단계부터 PD(영상 전문가)가 붙어 작품을 작가와 함께 쓴다.


- 작품을 ‘함께’ 쓴다는 개념도 낯설다.

▲작가가 소설을 쓸 때 독자의 관점을 고려하기 쉽지 않다. 물론 고려는 하겠지만 작가는 본인이 구상하는 세계를 담아내는 데 집중하기 마련이다. 영상화 관점을 넣어 소설을 쓰는 건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그걸 PD들이 돕는다. 대부분의 작품은 시작단계부터 이거는 드라마, 이거는 영화, 이렇게 정하고 들어간다. 이런 시스템은 국내에서 저희가 처음 시작했다. 이게 가능하려면 작가에게 굉장한 신뢰를 주어야 한다. 그래야 믿고 따라오니까. 현재 스물다섯 편의 작품이 영화·드라마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시각특수효과(VFX) 업체인 위지윅스튜디오가 손을 건넨(고즈넉이엔티를 인수함) 것도 그런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서다.


- 영상화를 위한 소설과 일반 소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실 크게 다르진 않다. 다만 영상화 소설은 선명해야 한다. 모호하지 않아야 한다. 캐릭터의 선이 분명해야 한다. 간혹 경계가 불분명한 소설이 있는데 영상화를 위한 소설은 그래서는 안 된다.


- 그렇다고 시나리오도 아니다.

▲우선 소설로서 독자를 만족시켜야 한다. 시나리오처럼 전개를 빠르게 하고 액션 위주로만 만들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소설다워야 한다. 그러면서도 구성 요소들을 선명하게 가져가야 한다.


- 영상화를 위한 집필의 장점은.

▲영상 제작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비용도 마찬가지다. 기획비용이 판권비용보다 더 들기도 하는데 그걸 줄일 수 있다. 요즘 한국 영화가 잘 나가는데, 원천 스토리가 잘 뒷받침 되면 영화 산업이 더 부흥할 거라고 본다.


- 반대로 단점은. 돈이 되는 글로 편중되지 않을까.

▲공모전이 많아지면서 그렇게 보일 수 있다. 다만 기본적으로 잘 쓴 소설을 목적으로 하기에 크게 우려할 건 없다. 장르 문학이라고 해서 수준이 낮은 것도 아니다. 웹소설, 장르소설이라고 하면 아마추어리즘 인상이 강하지 않나. 하지만 수준이 상당하다. 실제로 저희 작가진에는 기성 문단에서 등단하신 작가 분들도 여러분 계신다. 그분들은 돈이 돼서 이 길로 들어선 게 아니다. 새로운 시도 차원의 성격이 강하다.


- 그래도 인세보다 많은 돈을 벌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 아닌가.

▲물론 돈이 되는 건 사실이다. 정확히 밝힐 순 없지만 지난해 열두 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작가에게 돌아가는 판권료는 건당 3000만원에서 1억원에 달한다.

소설의 영화화 아닌 처음부터 영상화 목표…맞춤형 소설의 시대


- 해외 진출도 이뤄지나.

▲실제로 해외 시장의 관심도가 높다. 최근 스릴러 소설 ‘청계산장의 재판’으로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와 판권 계약을 맺었다. 국내 소설 최초로 할리우드 TV시리즈 제작을 앞두고 있다. 기존에 리메이크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원소스 콘텐츠인 출판물에 관심이 많다. 미국 영화사 워너브라더스와도 일 년에 수차례 화상 통화를 한다. 다이렉트 채널이 만들어진 거다. 한국콘텐츠에 관심이 늘어난 걸 체감한다.


-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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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성장이 자명하다. 선진국 시장을 보면 원천 소스는 소설이다. 영상을 만들려면 원소스 스토리가 필수다. 스토리의 중요성은 점점 커질 거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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