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프보러 대구 갔다 먹방일지 쓰고 온 이야기
모두 해외나 제주도, 동해로 여행을 떠나는 뜨거운 여름, 제16회 ‘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와 함께 대구로 떠나보면 어떨까.
더운 여름, 공연장은 꽤 괜찮은 피서지다. 극장은 대체로 온도와 습도, 분위기가 모두 쉬기에 적합한 편이기 때문. 특히 국제적인 뮤지컬 페스티벌인 DIMF가 열리는 대구의 극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DIMF는 지난 24일 대구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약 3년 만에 관객들을 만나는 것이라 더 뜻깊은 자리다.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설렘이 있지만, 사실 그보다 앞선 건 먹거리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지 않나! 공연 보러 대구에 내려갔다가 맛집을 탐방하고 온 이야기, 대구 지하철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동성로 부근의 가게부터 시작한다. 공연을 보러 가기 전, 든든히 배부터 채워보면 어떨까?
사운즈커피
경대병원 역 부근의 한적한 동네에 있는 ‘사운즈커피’에서는 가성비 좋은 드립커피를 만날 수 있다. 흰색과 파란색을 베이스로 차려진 심플한 인테리어가 매력적이다.
다른 커피도 궁금했지만, 6월의 커피로 판매 중인 콜롬비아 후안마르틴 핑크버번 워시드를 골랐다. 시원하고 가벼운 느낌에 복잡 달콤한 향이 매력적인 커피다. 근처를 가게 된다면 꼭 한 잔 정도는 이곳에서 마셔봐도 괜찮겠다 싶은 맛.
미진분식
오전에 커피를 한 잔 마신 뒤 이동한 곳은 동성로 한가운데 있는 미진분식. 이곳은 쫄면, 우동, 김밥 등을 판매하는 곳이다.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분식의 특성상 테이블 회전은 빠른 편. 쫄면과 김밥 세트를 먹었는데, 지나치게 매운 맛도 아니고, 새콤달콤함이 강한 편도 아니다. 담백하고 깔끔해 오히려 좋았다.
커피명가
미진분식에 이어 찾은 곳은 또다시 대구의 유명한 커피 프랜차이즈인 커피명가다. 드립커피, 딸기 케이크로 유명한 커피명가는 지점이 많아서 어디든 편하게 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드립커피는 브랜드와 상관없이 만드는 사람의 솜씨도 필요한 편이다. 그래서 생각지 못한 곳에서 상상하지 못한 맛을 보게 되면 더없는 행운을 만난 듯 반갑다.
커피명가 커피도 그랬다. 평소 고소하고 씁쓸한 맛보다 산미가 느껴지는 커피를 즐기기에, 이곳에서도 청량하고 산미가 많은 에티오피아 원두커피를 주문했다. 거기에 수제 단호박 케이크를 더해 균형을 맞췄다.
큐산
공연을 보러 가기 전 간단한 저녁 식사는 일본 라멘집 ‘큐산’에서 해결했다. 호불호 갈린다는 바질 라면에 호기심이 끌렸다. 바질 라면은 보기와 달리 담백한 맛이 꽤 제법이었고,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게 만들었다(그래서 미니 차슈덮밥을 바로 시켰다. 역시 난 먹짱).
다만 녹색 국물을 특별히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다음에는 다른 라멘을 먹어 보기로 마음먹었다. 다른 사람들도 그런 마음이었을까?
+보너스. 반월당닭강정
공연을 보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 동대구역에서 만난 닭강정은 참을 수 없는 유혹이었다. 큼직하고 쫄깃한 떡과 부드러운 순살 강정의 만남은 다음번에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에 올리자마자 어느 가게냐는 질문이 쏟아진 것은 덤!
먹고 마시는 것으로 마친 이번 DIMF 탐방기! 역시 먹는 게 남는 것,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공연도 물론 좋았어요! 정말이라고요! 대학생 페스티벌 작품을 포함해 총 21개 뮤지컬을 7월 11일까지 대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DIMF! 당장 떠나 보자고!
사진=서정준
서정준 객원기자 drinke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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