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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왜 5조를 벌어"…불편한 여론이 '경고' 불렀다 [은행 이자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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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기에 어려운 서민들 금리 받아 최대 실적 얻고 성과급 잔치
1분기 5대 금융지주 당기순이익 5조2362억원 거둬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 힘들어
표 의식하는 정치권, 은행들 향해 경고 할 수밖에 없어

"은행이 왜 5조를 벌어"…불편한 여론이 '경고' 불렀다 [은행 이자장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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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삼성전자나 현대차가 분기에 5조원 벌었다고 하면 박수 치는데, 은행들이 5조 벌었다고 하면 국민들이 불편해합니다. 정부가 예대금리차를 공시하라고 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은행이 돈을 너무 많이 버는 것 같아서'라는 부정적 정서에 기반하지요. 코로나 시국에 자영업자는 죽지 못해 은행에 가서 손 벌렸고, 영끌족은 월급을 이자로 바치고 있는데 은행들은 5조원을 벌고 있다니 그럴 수밖에요."


24일 금융업계 고위관계자는 청와대와 금융당국이 은행들을 향해 이자 장사 경고장을 날린 배경으로 '여론'을 꼽았다. '올해 1분기, 5대 금융지주는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당기순이익(5조2362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당기순이익은 16조8348억원에 달했다'는 은행 실적이 밑밥을 깔았다. 여기에 ▲은행들의 총이익 중 이자이익이 80%에 달한다 ▲은행들이 직원들에게 성과급 명목으로 월급의 300%를 지급했다 ▲은행의 예대마진 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3대 팩트가 국민들의 정서적 불만에 불을 지폈다.


이자수익 비중 크고, 성과급 잔치, 예대마진 차는 벌어져

하나하나 뜯어보면 근거는 충분하다. 한국금융연구원이 5월 내놓은 '국내 은행그룹의 비이자이익 원천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작년 말 7개 은행그룹(KB국민·신한·하나·우리·BNK·DGB·JB)의 총이익의 81.8%는 이자이익, 19.2%는 비이자이익이 차지했다. 글로벌 100대 금융회사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40.8%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은행그룹의 수익은 이익에 전적으로 기대고 있는 구조란 의미다.


올해 2월 은행원들이 받은 성과급 규모도 역대급 수준이었다. KB국민은행은 성과급을 월 통상임금의 300%를 지급해 전년도(통상임금 200%+150만원)보다 증가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 수준을 받았다. 우리은행 노사는 기본금 200%의 성과급과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 100%와 100만원을 더 얹혀줬다.


"은행이 왜 5조를 벌어"…불편한 여론이 '경고' 불렀다 [은행 이자장사]


이런 상황에서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차이)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예금은행의 예대마진(4월 기준)은 잔액 기준으로 총수신 금리(1.01%)가 전월대비 0.05%포인트(p), 총대출 금리(3.36%)가 0.08%p 올랐다. 예대마진은 2.35%p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커졌다. 2018년 6월(2.35%p) 이후 3년 10개월 만의 최대치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경기가 어려운 시국에서 은행들은 앉아서 돈을 끌어모은 형국이 됐다"고 평가했다. 은행의 '그들만의 잔치'에 국민들의 시선이 고울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은행들, 경쟁 통해 금리 낮춰야

과거부터 은행에 쌓여왔던 부정적 인식도 한몫 거들었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금과는 달리 과거에는 은행원들이 고액 자산가에게는 친절하면서 신용대출을 받으러 가는 일반 고객들에겐 고압적인 자세였고, 신용등급이 안 좋으면 핀잔을 주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며 "고객에게 요구하는 서류도 많고 대출 받기도 힘들어서 사람들이 은행에 호의적이지 않은 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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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내내 은행 대출이자가 급격히 오르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더 거세지자, 정치권과 금융당국도 은행들을 향해 날카로운 날을 세우는 중이다. 은행들이 이런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예대마진 공시 제도의 취지는 은행들도 금리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은행들 간 경쟁을 통해 금리 하락을 유도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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