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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01K 계좌에 100만달러 은퇴자만 41만명 [금쪽연금 스노볼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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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01K' 연금부자 밑거름
자동가입·자동인상 제도, 연금 선진국 뒷받침
호주 '마이슈퍼' 자산배분 주목
자국주식, 해외주식, 채권, 인프라 다양해
한국은 부동산 펀드 사실상 규제 받고 있어

미국 401K 계좌에 100만달러 은퇴자만 41만명 [금쪽연금 스노볼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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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은퇴 후 백만장자가 되기 1단계. 401K에 납입 한도액을 최대한 넣기."


최근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미국 퇴직연금제도인 401K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퇴직연금 계좌에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사람이 1년 사이 약 13만명이나 늘면서 ‘연금부자’의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호주에서도 연 수익률 8%에 달하는 퇴직연금 제도가 ‘연금 스노볼’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 연금부자 만든 ‘401K’…디폴트옵션이 1등공신= 16일(현지시간) 피델리티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401K 퇴직연금 계좌에 금융자산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근로자는 41만2000여명에 달한다. 401K란 미국의 퇴직연금 제도를 말한다. 한국의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은퇴 후 해외 여행을 다니는 ‘연금부자’들이 많은 미국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제도가 ‘401K’다. 401K와 함께 개인형 퇴직계좌(IRA) 잔액이 100만달러 이상인 사람도 34만1600여명으로 집계되면서 두 계좌 간 세금 혜택을 비교하는 유튜브도 인기다.

미국이 처음부터 연금 선진국은 아니었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자사주나 안전자산에 주로 투자했다. 변화가 생긴 것은 2006년 연금보호법을 제정하면서부터다. 이 때 도입한 △자동가입제도 △디폴트옵션 상품 △자동인상제도 등이 미국 퇴직연금 제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미국 401K 계좌에 100만달러 은퇴자만 41만명 [금쪽연금 스노볼⑨]

이전에는 근로자들이 퇴직연금 가입 의사를 밝혀야 했으나, 자동가입제도 도입으로 반대 의사가 없으면 무조건 가입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또 DC 퇴직연금에 가입과 동시에 자동으로 디폴트상품(QDIA)을 옵션으로 선택하도록 설정돼 있다. 그 결과 DC 퇴직연금의 98.1%가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결정됐고, 이 가운데 87.3%가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옵션 상품으로 지정했다.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했던 퇴직연금이 투자 상품으로 저변을 넓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퇴직연금 적립률이 자동으로 올라가는 제도까지 도입하면서 퇴직연금 시장이 크게 성장하게 됐다. 퇴직연금 적립률이 올라갈수록 복리 효과로 수익률도 늘어날 수 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미국 401K의 연평균(2013~2019년) 수익률은 9.49%에 달한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은퇴 시기에 맞춰 위험자산 투자 계획을 세우고 평균 수익률을 계산하는 것이 디폴트옵션"이라며 "우리나라도 디폴트옵션이 도입됐고,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401K 계좌에 100만달러 은퇴자만 41만명 [금쪽연금 스노볼⑨] (시드니 AFP=연합뉴스) 호주 본다이 비치

◇호주 ‘마이슈퍼’…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자산배분 주목= 호주는 성공적인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 국가로 손꼽힌다. 호주의 경우 운용에 있어 ‘자산배분’이 강점으로 꼽힌다. 해외주식(30%), 호주주식(20%), 인프라스트럭처(7.5%), 호주 채권(7.0%) 등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호주가 처음부터 퇴직연금 운용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호주는 1992년 ‘퇴직연금보장법’을 도입하면서 퇴직연금 가입을 의무화했다. 예·적금 위주로 운용하는 한국과 달리 호주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연금자산의 약 70%를 주식에 배분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자산배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금융위기로 수익률이 급락하고 노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호주 정부는 제도 점검에 들어갔고, 자산배분 원칙을 다시 세웠다. 이를 토대로 나온 것이 2014년부터 도입된 디폴트옵션 투자 상품인 ‘마이슈퍼(My Super)’다.


호주 정부는 마이슈퍼를 제공하는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기금들이 반드시 △단일 상품으로 분산투자 충족 △낮은 수수료 △표준화된 보고 체계 △적용 제외(opt-out) 기준으로 사망보험과 영구장해보험 제공 등의 조건을 충족하는 상품을 제공하도록 했다.


그 결과 2010년 이후 호주 퇴직연금 연평균 수익률은 8%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특히 마이슈퍼의 경우 인프라·부동산 펀드 등 대체 투자 비중이 10~20%에 달할 정도로 높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우리나라의 디폴트옵션도 인프라 투자가 가능하다. 하지만 호주와 같은 투자 비중을 갖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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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 본부장은 "현재 우리나라도 디폴트옵션에서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허용하고 있다"면서도 "실제 부동산·인프라 펀드는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 펀드가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디폴트옵션 상품에 부동산·인프라 상품을 구성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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