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판매량 24% 늘어난 3억대
150달러 고가품 선전 두드러져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애플 이어팟의 인기에 힘입어 소니, 젠하이저, 뱅앤올룹슨 등 오디오 전문 기업들이 고급형 무선이어폰을 내 놓으며 시장에서 고가 제품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근 무선 이어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무선 이어폰 판매량은 3억대로 전년 대비 24% 늘었다. 150달러 이상의 고가 제품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분기 25%에서 올 1분기 34%로 뛰었다. 애플은 2년 만인 지난해 4분기 에어팟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올해에도 높은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소니·젠하이저·뱅앤올룹슨(B&O) 등 오디오 전문 기업의 무선 이어폰 판매 증가도 고가 제품 점유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반면 50달러 이하의 저렴한 무선 이어폰은 42%에서 34%로 비중이 쪼그라들었다. 50달러 미만의 저가 시장은 중국 시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봉쇄로 시장이 위축됐고, 샤오미·모토로라·오포 등 주요 브랜드가 50~100달러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하면서 점유율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50~100달러짜리 무선 이어폰 비중은 13%에서 17%로 확대됐다.
애플은 지난해 25.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지켰지만 전년 대비 4.6%포인트 감소했다. 샤오미의 점유율은 전년과 비슷한 9%대를 유지했고, 삼성전자는 7.2%로 전년(6.7%)보다 점유율을 확대했다.
무선 이어폰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2년 후 무선이어폰 출하량이 12억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음질과 소음 차단 기능을 탑재한 고급형 제품도 계속 출시되고 있다.
소니는 고음질 무선 이어폰 ‘링크버즈S’를 내놨다. 애플은 하반기 중 ‘에어팟 프로2’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도 조만간 ‘갤럭시 버즈 프로2’를 공개한다. 구글은 첫 무선 이어폰 ‘픽셀 버즈 프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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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무선 이어폰시장이 성숙해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이 제품 구매에 영향을 미치고, 단순히 저렴한 제품보다는 제품의 장점이나 특정 브랜드 인지도에 따른 제품 선택이 늘고 있다"면서 "고가 제품이 주도적으로 시장 성장을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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