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미국 상원에서 가상화폐를 증권이 아닌 상품으로 보고 규제 기관을 기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발의되자 비트코인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8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5.31% 오른 3만1101달러(약 3903만원)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 상원에서 '책임 있는 금융 혁신법'이 발의됐다는 소식에 의해 상승세를 보였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가격이 그간 업계를 괴롭힌 수많은 규제 문제를 해결할 법안이 발의되자 상승했다고 전했다. 혁신법은 가상화폐를 증권이 아닌 상품에 가깝다고 보고 CFTC를 규제 기관으로 지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간 가상화폐 업계는 SEC가 명확한 규정을 수립하기보다는 불법행위 제재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가상화폐 시장도 주식시장과 동일하게 정부의 규제를 받아야 하며 SEC의 요건에 맞춰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때문에 가상화폐 업계는 CFTC가 가상화폐 시장을 감독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미 증시 상승세도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기술주 중심의 미 나스닥지수는 7일(현지시간) 113.86포인트(0.94%) 상승한 1만2175.2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64.36포인트(0.80%) 오른 3만3180.14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9.25포인트(0.95%) 높은 4160.68에 거래를 마쳤다. 소매업체 타깃이 재고 축소로 인해 2분기 영업마진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10년물 국채금리가 3% 아래로 떨어지면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38.75로 '공포' 단계를 기록했다. 전날 38.51(공포)과 비교하면 0.24 오른 수치다.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매우 공포(0~20)', '공포(20~40)', '중립(40~60)', '탐욕(60~80)', '매우 탐욕(80~100)' 단계로 나눠져 있다. 탐욕 방향은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상태를 의미하며, 반대로 공포 방향으로 갈수록 자산 하락의 두려움으로 시장에서 탈출해 연쇄적으로 가격 하락이 발생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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