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원전동맹' 본격화…'1호 사업' 폴란드 가능성
40조원 규모 대형 프로젝트…신규 원전 6기 건설
내년 본입찰 개시…하반기 내 협력 방안 구체화해야
사우디 원전도 이목…핵 비확산 이슈로 지지부진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한미 원자력발전 동맹의 ‘1호 사업’으로 폴란드 루비아토프-코팔리노 원자력 건설사업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됐다. 폴란드 원전은 건설 계획이 확정된 원전 프로젝트 중 수주 일정이 가장 임박한 사업이다. 한국과 미국이 폴란드 원전 수주전에 ‘원팀’으로 나설 경우 경쟁국은 프랑스가 유일하다.
31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폴란드 원전 사업 주무부처인 기후환경부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폴란드 원전은 6000~9000MW급 원전 6기를 짓는 사업으로 약 40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앞서 폴란드 정부는 한국, 미국, 프랑스 등 3개국에 원전 사업을 제안했다.
폴란드 원전 사업은 내년부터 본입찰이 개시된다. 한국과 미국이 올 하반기 내로 원전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면 폴란드 원전 사업 일정을 맞출 수 있다.
현재 폴란드 원전 사업은 한국, 미국, 프랑스가 참여해 3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으로, 한국과 미국이 힘을 합치면 경쟁국은 프랑스가 유일하다. 프랑스는 핀란드 올킬로우토 원전 건설을 13년이나 지연시켰고 이 과정에서 추가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폴란드 정부 입장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성을 가진 한국의 시공능력과 미국의 외교력 등을 합한 한미 원전동맹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한미 원전동맹을 기점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사업도 물꼬가 트일지 이목이 쏠린다. 사우디 원전은 최대 2만1000MW급 원전 16기를 짓는 사업이다. 앞서 사우디는 2018년 원전 예비사업자로 한국,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국을 예비사업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사우디 원전 사업은 최근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사우디가 핵 비확산을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추가의정서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은 물론 미국도 IAEA 추가의정서 미가입국에 원전을 수출하지 않는다. 한미 정상은 최근 공동성명을 통해 IAEA 추가의정서 준수를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러시아산 원유 필요 언급하는 사우디 에너지 장관
(두바이 AP=연합뉴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이 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아랍에리미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가 전 세계의 하루 소비량의 10%에 달하는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석유 공급의 안정이 위협받는다면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2.3.29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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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미 원전 공조가 강화되며 사우디 원전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이 사우디와 원자력협정 타결을 적극 추진하면 IAEA 추가의정서 문제가 해소될 계기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사우디 원전도 폴란드 원전과 마찬가지로 한미가 원팀으로 나설 경우 수주가 유력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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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8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수주 후 한미가 협력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수원은 지난 3월 체코 원전 본입찰에 참여했다. 체코 정부는 오는 11월 본입찰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체코 원전 수주전은 한수원을 비롯해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전력공사(EDF) 등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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