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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경영] 100년만에 등장한 맥심 기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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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경영] 100년만에 등장한 맥심 기관총 지난 3월,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방어하는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1910년 제작된 맥심기관총의 M1910 기종을 배치하는 모습. [이미지출처= 우크라이나군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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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 전선 상황을 공개한 사진 중 100년 전에 쓰던 기관총이 등장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기관총은 19세기 말 영국의 발명가인 하이럼 맥심이 개발한 일명 ‘맥심 기관총’이다. 각국의 전쟁사 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이 무기는 구한말 우리나라에도 도입된 적이 있는 역사적인 무기로 알려져 있다.


이 100년이 넘은 유물이 돈바스 방어의 핵심 전력이 되고 있다는 소식은 전 세계 군사전문가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박물관에 잠들어 있던 무기까지 실전에 쓸 정도로 무기와 탄약 보급 상황이 극도로 악화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러시아군에 이 무기가 유효하다는 것은 러시아군도 탄약과 물자 부족이 우크라이나군 못지않게 심각한 상황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쟁사에서 이 맥심 기관총은 탄약 비용을 전체 전쟁 비용에서 큰 부담을 느끼도록 만든 무기로 평가받는다. 기관총의 등장으로 종래에 단발로 사격하던 머스킷 소총보다 훨씬 많은 탄약이 소모되면서 탄약 조달이 큰 군수문제로 부각되게 된 것이다.


맥심 기관총이 처음 대규모로 실전 투입된 1904년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와 일본 모두 탄약 조달 비용을 대다가 파산할 뻔했다고 알려져 있다. 전쟁 초기 양국 작전지휘부는 하루 소모하는 탄약을 2만발 내외로 계산했지만, 막상 전투가 벌어지자 수백만 발씩 소모되면서 재정이 버틸 수가 없게 됐다. 연발이 안되는 구식 머스킷 소총을 쓰던 19세기 전반까지는 한 전투에 탄약을 10발도 채 쓰지 않고 전투가 끝났지만, 1분에 수천 발씩 연사하는 기관총이 등장하면서 탄약 부족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1년 반 정도 이어진 러일전쟁에서 10년 치 예산을 쏟아부은 일본은 전쟁에선 이겼지만 파산 위기에 내몰렸고, 미국과 영국이 긴급 지원한 자금 덕분에 가까스로 파산을 피했다. 러시아도 전비 마련을 위해 프랑스에 막대한 부채를 지게 되면서 훗날 공산혁명의 불씨가 되기도 했다.


각종 미사일까지 등장한 오늘날의 탄약 비용은 그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 커졌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주력 무기로 떠오른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기에 속한다고 하지만, 1발에 8만달러로 우리 돈 1억원에 육박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쏟아부은 1200여발의 정밀 유도탄과 미사일들은 1발에 최소 10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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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3개월을 넘어가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선이 고착화되고 전투 횟수가 줄어든 것에는 이러한 전비 문제가 숨어 있다. 결국 전쟁을 종료시키려면 탄약 조달에 쓸 자금줄을 끊는 것이 선결 과제로 떠오르면서 대러 제재 강화를 놓고 치열한 외교전이 우크라이나 밖에서 이어지고 있다. 글자그대로 돈이 한 국가와 수천만 명의 목숨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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