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미총기협회(NRA) 연례 총회에 참석해 연설
안전한 학교 만들자면서 총기 규제 강화에는 반대
"악(惡)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총기 소지가 허용돼야 한다" 말해
[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미국 텍사스주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으로 총기 규제에 대한 여론이 높아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기 소지가 허용돼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2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전미총기협회(NRA) 연례 총회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
이날 트럼프는 "우리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수조 달러를 썼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며 "다른 나라 재건을 돕기 전에 우리는 먼저 우리나라에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학교부터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이 수십억 달러의 예산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대신 안전한 학교 건설에 쓴다면 우리 아이들을 지키는 데 필요한 모든 일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州)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을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말하는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서 정작 총기 규제 강화는 빠져 있어 또다시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또한 보도에 의하면 트럼프는, 초등학생 등 어린이 19명을 포함해 총 21명이 목숨을 잃은 유밸디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을 놓고 "악(惡)으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총기 소지가 허용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학교 내 총기난사 범죄를 막을 대책으로 교문 앞에 금속탐지기와 무장한 경찰관 1명을 의무적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제시해 강력한 총기 규제를 원하는 다수 학부모와 진보 성향 유권자들로부터 빈축만 사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김나연 인턴기자 letter9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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