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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600조 투자 보따리...바이오·친환경·신소재 '미래 먹거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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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투자 계획 뜯어보니...
미래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한 총수들의 승부수 고스란히

재계 600조 투자 보따리...바이오·친환경·신소재 '미래 먹거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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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최대열 기자, 김유리 기자]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대기업들이 향후 3~5년 간 투자하겠다고 밝힌 600조원안에는 핵심 산업군 뿐 아니라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신산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선두에 서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또한 반도체 패권전쟁,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엄중한 경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선제적 투자의 필요성도 반영됐다. 미래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한 각 기업 총수들의 승부수가 투자 계획에 고스란히 담겼다는 분석이다.


◆600조 투자 보따리 안에 미래 먹거리 가득=5년 간 450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삼성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뉴 삼성’전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지난 5년간 투자된 금액 대비 120조원(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미래 투자에 과감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투자금액은 삼성이 미래 먹거리 분야로 꼽은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IT 에 집중 투입된다. 삼성은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바이오 등 3개 분야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꼽았다. 삼성은 3개의 미래 먹거리 분야를 중심으로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사를 중심으로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겨냥하는 곳은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분야다. 투자 금액의 40%가량이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분야에 쓰인다. 전동화·친환경사업과 관련해선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새로 짓고 기존 공장에서 전기차를 같이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개조키로 했다. 신기술·신사업으로 꼽는 로보틱스와 관련해선 생산·제조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웨어러블 로봇이나 서비스 로봇·모바일 로봇기술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투자액의 나머지 60% 정도인 38조원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 상품성 등을 끌어올리는 데 쓰인다.


롯데는 미래사업으로 점찍은 ‘헬스 앤 웰니스’ 등을 포함, 화학·유통 등 핵심 산업군에 향후 5년간 총 37조원 투자에 나선다. 헬스 앤 웰니스 부문에서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인 롯데는 해외 공장 인수에 이어 1조원 규모 국내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롯데케미칼이 5년간 수소 사업과 전지소재 사업에 1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화학 사업군은 7조8000억원을, 유통 사업군은 8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한화는 향후 5년간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 미래 산업 분야에 국내 20조원을 포함해 총 37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5년간 2만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 분야에 약 4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수소 혼소(혼합연소) 기술 상용화, 수전해 양산 설비 투자 등 탄소중립 사업 분야에는 9000억원을 투자한다.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에도 2조1000억원을 투자해 탄소중립에 보조를 맞추는 활동도 진행한다. 방산·우주항공 분야에는 2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새 정부 출범 2주만에 나온 투자·고용 청사진=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2주일 만에 나온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고용 청사진에는 현재 잘 나가는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먹거리에 집중 투자해 고용시장 창출 효과까지 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윤 대통령이 미래 산업에서의 초격차 기술 확보와 민간주도 경제성장을 강조해온 만큼 일찌감치 관련 투자 청사진을 제시해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때마침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경제회복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불안한 대외 경제적 여건, 인플레이션 등으로 경제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자 그동안 현금을 많이 쌓아둔 대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던 터였다.


4개 그룹이 발표한 600조원에 가까운 미래 먹거리 투자는 산업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효과를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새 정부 출범 초기에 투자 청사진을 제시해 정책적 도움을 받으려는 기업의 계산도 깔려 있다.


삼성의 경우 ‘반도체 초강대국’이라는 목표 달성과 함께 바이오·차세대 통신에 대한 공격적 투자로 ‘제2반도체 신화’를 구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데, 450조원이 투자되는 미래 먹거리 분야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수 많은 시도와 결단이 필요한 상태다. 하지만 현재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현재 가석방 신분으로 경영참여에 제약을 받는다는게 변수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산업의 무게중심이 내연기관에서 모터·배터리 등 전동화로 넘어간 데다 자율주행·인공지능(AI)·커넥티드카 같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한층 중요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기차 생산 확대, 수소를 동력원으로 하는 차세대 모빌리티 개발, 이를 위한 연구시설과 인프라도 확충 등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인센티브가 절실하다.


또 현대차그룹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요소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이는 한편 로보택시·셔틀 도심실증사업도 조만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역시도 인프라 지원이 뒷받침 돼야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한화가 향후 5년간 집중 투자할 분야인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사업과 롯데가 신성장 테마로 삼고 있는 헬스 앤 웰니스·도심항공교통(UAM)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 역시 정부의 규제 완화와 혁신 환경 조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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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정권 출범 초기에 대규모 투자 계획들을 발표한 것은 친기업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정부에 화답해 미래 먹거리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 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민간 부문의 적극적 투자와 정부의 규제 완화 및 정책적 지원이 합쳐지면 중소기업으로도 영향력이 확대되는 선순환 투자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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