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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경영] 유럽의 재무장과 F-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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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경영] 유럽의 재무장과 F-35 지난 3월23일, 스위스 에멘 공군기지에서 F-35 전투기가 훈련을 위해 이륙하고 있다. 에멘(스위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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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기 두 달 전인 지난해 12월 초 핀란드 정부는 미국의 F-35 전투기 64대를 주문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때부터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선언이 임박했다는 뉴스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로 유럽에서 F-35 전투기 구매 자체가 재무장 선언임과 동시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서양동맹, 즉 NATO와 함께 싸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핀란드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전까지는 공식적인 NATO 가입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이미 가입을 위한 사전 작업은 그때부터 진행되고 있었다는 평가다.


핀란드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의 F-35 도입 열풍은 심화되고 있다. 유럽에도 F-35에 맞먹는 전투능력을 보유했다는 유로파이터나 프랑스의 라팔 같은 전투기가 존재하지만, F-35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독일 정부도 지난 3월 프랑스의 강한 반발에도 F-35를 35대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18년부터 독일은 프랑스, 스페인 등과 함께 ‘미래전투항공체계(FCAS)’ 개발에 착수했지만, 2035년으로 예정된 개발 예상시점까지 노후 기종에 국방을 맡길 순 없다며 F-35 도입을 결정했다고 항변했다.


지난해 7월에는 영세중립국인 스위스까지 국민투표 끝에 F-35 도입을 발표하면서 국제적인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당시 스위스 좌파 정당들은 "국민들이 스위스 전 국토를 1분 안에 주파하는 공중의 페라리는 원치 않는다"며 값비싼 가격을 비판했음에도 과반수의 찬성으로 F-35 도입이 통과됐다.


이러한 F-35의 인기는 미국의 안보·경제적 능력에 상당부분 의존해야 하는 유럽의 상황을 반영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NATO를 주도하는 미국의 무기로 유럽 국가들도 무장을 하면, 유사시 통일된 작전을 펴거나 무기 대여를 통한 지원이 쉬워지기 때문에 앞으로 주요 화기에서 미국 무기 선호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으로 1990년대 냉전 종식 이후 국내총생산(GDP) 대비 1% 내외의 적은 국방비만 사용하며 사실상 방치됐던 유럽의 재래식 병력이 재무장되기 위한 시간을 버는 고육지책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터키를 제외한 유럽 내 NATO 회원국들의 탱크 보유수는 1000대에도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러시아와 직접 맞설 병력 확대가 지상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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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도 미국 무기 수요는 확대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등 주요 동맹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산 무기를 선호하던 태국과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F-35 도입을 미국 정부에 줄기차게 요청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이 촉발한 안보불안에 전 세계 방위산업 전반이 다시 미국을 중심으로 움직이게 된 셈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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