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빅스텝(기준금리를 한꺼번에 50bp 인상) 가능성과 경기침체 우려에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다.
9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6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2.66% 내린 3만4107달러(약 4348만원)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추가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탓에 가상화폐 가격이 최근 크게 내렸다고 짚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별도 회견에서 "향후 두어 번의 회의에서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광범위한 인식이 위원회에 퍼져있다"고 전했다.
조 디파스칼 비트불 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에 대해 "비트코인이 거시경제의 압박과 전반적인 시장 심리에 계속 짓눌려 왔다"며 "FOMC는 변동성을 초래했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반등의 여지는 남아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통화정책 위축이 지속되면서 비트코인이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2만5000~3만달러대 밑으로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 "비트코인 선물거래소에서 약 13억달러 규모의 5월 옵션 만기가 다가오며 조만간 반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알트코인도 함께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3.43% 내린 2524달러(약 321만원)에, 루나는 0.86% 하락한 63.12달러(약 8만400원)에 거래 중이다. 솔라나도 전일 대비 2.44% 하락해 76.17달러(약 9만706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38.73으로 '공포' 단계를 기록했다. 전날 36.39(중립)와 비교하면 2.34 상승한 수치다.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매우 공포(0~20)', '공포(20~40)', '중립(40~60)', '탐욕(60~80)', '매우 탐욕(80~100)' 단계로 나눠져 있다. 탐욕 방향은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상태를 의미하며, 반대로 공포 방향으로 갈수록 자산 하락의 두려움으로 시장에서 탈출해 연쇄적으로 가격 하락이 발생한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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