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트위터' 인수로 지구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이번에는 우주에서 '사고'를 칠 기세다. 머스크가 세운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10년 내 화성 탐사를 실행시키겠다고 장담했다.
스페이스X의 그윈 숏웰 회장은 7일 오후11시(미국 동부시간) 미국 CNBC에서 방영될 인터뷰 프로그램 '인스파이어링 아메리카'에 출연해 이같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사전에 배포된 동영상에 따르면 숏웰 회장은 "나는 (화성의 유인 탐사가) 10년 내에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류는 곧 달에도 다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숏웰 회장은 또 "화성 표면에 갈 수 있도록 많은 화물을 실어나를 수 있는 대형 발사체를 확보할 필요가 있으며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점점 더 화성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내 생각엔 5~6년 안에 사람들이 화성이 실제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이와 관련 화성 탐사를 위해 대규모 화물을 싣고 장거리 우주 비행이 가능한 초대형 발사체 스타십을 개발 중이다. 초대형 로켓 '슈퍼 헤비'와 최대 100명이 탑승 가능한 유인 우주선인 스타십으로 구성된다. 스타십은 이미 개발이 완성 단계에 접어 들어 있다. 조만간 첫 궤도 비행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3년 일본의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를 태우고 달 궤도 여행 미션을 수행한다. 또 미 항공우주국(NASAㆍ나사)이 2025년 이후 실행할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달 착륙 미션의 유인 착륙선으로 선정돼 있는 상태다. 나사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화성으로 확장시킬 예정이며, 다만 숏웰 회장이 예상한 것보다 10년 이상 늦은 2040년께 화성 탐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미 연방항공국(FAA)가 로켓 연료의 대기 오염 문제 등과 관련해 스페이스X의 스타십 개발 기지인 미 텍사스 소재 '스타 베이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게 변수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이달 말까지로 연장된 상태다.
머스크는 2002년 화성 개척을 목표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를 세웠다. '나는 화성에 꼭 갈 것이다'라는 글이 적힌 티셔츠를 즐겨 입을 정도로 우주개발에 대한 열정을 보이고 있다. 스페이스X는 다회용 팰컨9로켓을 개발해 우주발사체 비용을 급격히 낮추는 데 성공해 위성 발사 외주사업에서 혁신을 일으켰다. 또 현재까지 2000여개의 소형 위성을 발사해 구축한 위성인터넷 서비스로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때 큰 주목을 받았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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