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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美 22년만의 빅스텝에도 증시 랠리…"예상보다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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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美 22년만의 빅스텝에도 증시 랠리…"예상보다 비둘기"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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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시장의 기대에 비해 비둘기적이다.(시티)" "최근 들어 시장에 매파 신호를 보내지 않은 첫 사례다."(웰스파고)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변신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2년 만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고 양적긴축을 발표했지만, 뉴욕증시는 환호했다. 최근 들어 매파 발언을 쏟아내 온 제롬 파월 의장이 "0.75%포인트 금리 인상은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자이언트 스텝'을 명확히 배제한 여파다. '고강도 긴축'에 선을 그으며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비둘기적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빅스텝 밟은 Fed, 정책 결정문 보니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일찌감치 다음 스텝에 쏠렸다. 파월 의장을 비롯한 Fed 인사들이 지난달부터 이미 0.5%포인트 인상, 대차대조표 축소 등을 예고해왔기 때문이다. FOMC 정례회의 직후 공개된 통화정책 결정문 역시 그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다.


4일(현지시간) Fed는 현재 0.25~0.5%인 기준금리를 0.75~1.0%으로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닷컴버블 당시인 200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빅스텝을 밟은 것이다. 또한 6월1일부터 대차대조표 축소에 돌입하기로 했다. 다음달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및 주택저당증권(MBS) 가운데 475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재투자하지 않고 시장에 흘려보낸다. 앞으로 석 달후에는 이를 950억달러까지 단계적으로 높일 예정이다. 종류별로는 내달 국채 300억달러, MBS 등 175억달러를 매각한다. 이후 국채와 MBS 각각 600억달러, 350억달러 규모까지 늘리기로 했다.


FOMC는 "인플레이션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관련한 수급 불균형, 에너지 가격 상승, 광범위한 가격인상 압력 등을 반영해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며 "(연방기금금리의)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공개된 정책결정문에는 "1분기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소폭 위축(edge down)됐으나 가계소비 및 기업고정투자는 강했다"는 평가가 추가됐다. 또한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폐쇄가 공급망 차질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매우 주의(highly attentive)를 기울이고 있다"는 문구가 새롭게 포함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롯한 현안들이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음도 명시됐다.


◆자이언트스텝 선 그은 파월, 기자회견 발언 살펴 보니

시장이 주목한 것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이었다. 파월 의장은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언급하며 입을 뗐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며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두어차례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광범위한 인식이 있다"고 오는 6월과 7월 FOMC 정례회의에서 이날과 같은 빅스텝이 이어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0.75%포인트의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는 시장에서 빅스텝이 기정사실화된 이후 줄곧 관심사로 떠올랐던 질문이다. 그는 "0.75%포인트 인상은 테이블 위에 없다"면서 "0.5%포인트 인상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그간 일각에서 파월 의장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자이언트 스텝 여지를 남겨둘 것이라고 내다본 것과 달리, 명확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0.75%포인트 인상은 ‘채권 시장의 대학살’로 불렸던 1994년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다. 당시 Fed는 1년 만에 기준금리를 3.0%에서 6.0%까지 끌어올렸었다.


파월 의장은 "향후 인플레이션이 하락하지는 않더라도 평평해질 것이며 더 많은 증거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근원PCE가 정점을 찍고 있다는 몇몇 징후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다음 달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경우 금리 인상폭이 낮춰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달은 아니다"며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통제되고, 하락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렇게 되더라도 멈추기 보다는 다시 0.25%포인트 인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우리 기대대로라면 다음 두번의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 가능성은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 경제는 매우 강해 올리고자 하는 금리를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경제 충격 없이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이 하락하지는 않더라도 상승세가 멈출 것이라는 전망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그는 "올해도 견실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1분기 일부 부문이 상대적으로 더뎠으나 가계지출, 기업투자는 상당히 강하고 노동시장의 고용기회도 많다. 임금도 상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침체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올해 미 경제가 2%의 견조한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미 경제가 연착륙 또는 완만한 착륙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예상보다 비둘기적" 평가 나와

주요 투자은행들은 이날 빅스텝과 양적긴축을 골자로 한 통화정책 결정이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서는 다소 비둘기적이라고 진단했다.


시티는 "시장 기대에 비해 비둘기적"이라며 "인플레이션 추가 상승 리스크가 높은 상황에서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배제한 것이 매우 놀랍다"고 분석했다. 이에 향후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비롯한 Fed 일부 인사들이 보다 매파적 발언을 쏟아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웰스파고 역시 0.75%포인트 인상에 선을 그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최근 들어 시장에 매파 신호를 보내지 않은 첫 사례"라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는 "0.75%포인트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명확한 신호"라며 "대차대조표 축소한도는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속도는 예상보다 오히려 약간 느리다"고 언급했다.


다만 자이언트 스텝을 배제했다 하더라도 연속적인 빅스텝을 예고한 것도 충분히 매파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파월 의장이 신속한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했고 향후 두차례 0.5%포인트 인상, 필요시 중립금리보다 높은 금리 가능성을 밝혔다"며 "적당히 매파적 스탠스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 추세를 언급하며 여전히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은 전날까지만 해도 6월 회의에서 Fed가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0% 이상 반영하고 있었지만 현재 0%로 뚝 떨어졌다. 이는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 데이터에 기반해 Fed의 통화정책 변경 확률을 추산한 것이다.


◆뉴욕증시 안도의 랠리...달러화 가치 일주일래 최저

Fed의 긴축 발표 수위가 시장이 예상한 수준을 넘어서지 않으며 뉴욕 증시는 안도의 랠리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 2시 예고된 빅스텝이 단행됐을 때만 해도 소폭의 상승세에 그쳤던 주요 지수는 30여분 이후 "0.75%포인트 인상을 적극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알려지며 상승폭을 급격히 확대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32.27포인트(2.81%) 상승한 3만4061.0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24.69포인트(2.99%) 오른 4300.1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1.10포인트(3.19%) 높은 1만2964.86에 장을 마감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51.07포인트(2.69%) 오른 1949.92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0.14%포인트 떨어졌다. 장기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이날 한때 3%를 넘어섰으나 2.93%대까지 미끄러졌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레 강화되며 치솟던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지수는 전장 대비 0.93% 하락한 102.5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래 최저다. 달러화지수는 지난달 말 20년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최근 강세를 나타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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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스 인베스트먼트의 크리스토퍼 스마트 대표는 "Fed의 메시지가 투자자들의 불안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그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고 평가했다. 보케 캐피털의 킴 포레스트 창립자 역시 "사람들이 우려할 수 있는 0.75%포인트 인상안을 테이블에서 빼는 것이 현명했다"며 "(시장의) 안도 원인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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