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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성장주의 몰락 "동학·서학개미 죄다 손실…5월 곡소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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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성장주의 몰락 "동학·서학개미 죄다 손실…5월 곡소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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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이명환 기자] 4월 세계 증시가 요동을 치면서 동학·서학개미 모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인플레이션 고공 행진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과 함께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장기화하면서 시장의 낙관론이 아예 자취를 감춘 채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 시장이 무너진 것에 비해 개미들의 성적표는 최악의 수준이다. 순매수 상위 종목의 수익률이 전멸이다. 결국 '종목 선택'의 영향이 더 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성장주'가 즐비해 있는 것이 공통된 특징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성장주가 올해 인플레이션 압박과 금리 상승세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추락한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전문가들은 '종목 선택'에 신중하지 않은 한 5월에도 동학·서학개미들의 곡소리는 커질 것으로 우려한다.


◆네이버·카카오의 배신 '개인 꼴찌'

3일 아시아경제가 4월 개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 수익률은 -12.6%로 집계됐다. 10종목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 3.2% 수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처참하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성장주라고 지적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실적주 중심으로 장바구니를 꾸려 수익을 챙겼지만 개인은 성장주 중심으로 장바구니를 꾸려 실패했다는 뜻이다.


네이버(-15.9%), 카카오(-15.6%), 하이브(-18.7%) 등 플랫폼·콘텐츠 기업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15% 수익률을 깎아 먹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저금리 기조와 유동성 장세를 타고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네이버는 7월26일 장중에 46만5000원까지, 카카오는 6월24일 장중에 17만3000원까지 오르며 각각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Fed의 긴축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규제 이슈가 맞물리면서 랠리에 경고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성장주는 현재보다 미래를 주목하는 주식이다. 이에 금리가 낮을수록 미래 실적에 대한 할인율이 낮아져 실적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정당화된다. 그러나 세계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압박과 금리 상승세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에 글로벌 성장주의 조정이 시작되자 네이버와 카카오 기세도 꺾이기 시작했다. 주가는 작년 말 37만8500원에서 지난달 29일 28만6500원으로 24.3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 주가도 11만2500원에서 8만9900원으로 20.09% 내렸다.

◆"저점인 줄 알았는데" SOXL·TQQQ 추락

서학개미의 4월 성적표는 더 처참하다. 부진한 국내 시장을 뒤로하고 해외 시장에 베팅했지만 성장주 급락의 된서리를 제대로 맞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4월 개인의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5.52%로 집계됐다. 10종목 모두 손실을 기록, 수익을 낸 종목이 없다.


서학개미의 장바구니 역시 모두 성장주로 분류되는 반도체·기술 종목들이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ares(SOXL)', 기술 우량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를 3배 추종하는 ETF인 'ProShares UltraPro QQQ(TQQQ)' 등이 각각 38.7%, 36.9% 급락하면서 투자 손실을 극대화했다. 기술주를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인 FNGU와 BULZ도 각각 50.84%, 50.38% 빠지며 쪼그라들었다.


일반 종목 중에서는 넷플릭스가 49.03% 빠지며 반토막 났다. 가입자 감소로 이른바 '넷플릭스 쇼크'를 겪으며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하락한 탓이다. 이외에도 아이온큐(-39.46%), 엔비디아(-30.57%), AMD(-20.95%), 테슬라(-19.72%), 알파벳(-18.58%) 등 반도체·기술주로 대표되는 성장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그리며 손실을 안겼다.

◆난이도 높은 5월 역금융장세 "신중한 선택"

5월 주식 시장은 더욱 힘든 장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낙관론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변동성만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시장이 2020~2021년 유동성 장세, 실적 장세를 지나 2022년은 역금융 장세를 지나는 구간"이라고 분석하면서 "향후 이익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로 종목별 주가 흐름은 천차만별인데, 이익의 지속 가능성이 더 중요해지면서 투자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팽배해지는 시점에는 종목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한다"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고, 저평가됐지만 향후 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 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시장 전반의 낮아진 실적 개선 탄력에도 소형주에 집중된 이익모멘텀은 종목별 대응이 중요한 구간 임을 방증한다"면서 "업종별로 살펴볼 때, 둔화된 실적 모멘텀 및 수익성 전망에도 여전히 이익모멘텀과 영업이익률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는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 원자재 업종 내에서 이익모멘텀의 지속성이 있는 종목 선별을 통해 변동성 구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학개미 역시 5월 투자 전략에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는 실적이라는 잣대를 통해 코로나19 이전으로의 회귀를 앞두고 탈코로나 시대에 성장할 빅테크 기업에 대한 옥석가리기를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하락 현상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4월 미국 증시 하락을 견인한 미국 기술주 급락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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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혁 KB증권 연구원도 "미국 성장주는 1분기뿐만 아니라 2분기 실적 우려를 가격에 상당히 반영했고, 넷플릭스를 제외하면 주주환원 정책을 바탕으로 주가를 방어할 능력도 갖추고 있다"면서 "FOMC 후에는 성장주의 비중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해도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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