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네이버가 미국 내 웹툰 사업을 담당하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유상증자에 참여, 약 4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웹툰 사업을 확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美총괄 법인에 4000억원 투입= 28일 네이버는 웹툰엔터테인먼트 주식 24만5000주를 취득했다. 취득 금액은 3975억원, 취득 후 소유주식 수는 218만5305주다. 지분율은 67.39%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 웹툰사업을 총괄하는 미국 법인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은 통해 웹툰엔터테인먼트가 국내외 웹툰 사업을 총괄하고 그 아래 한국, 일본, 중국 등 웹툰 사업을 영위하도록 배치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할리우드 영화·TV 제작사인 버티고 엔터테인먼트 등 국내외 영상 제작 스튜디오 3곳과 손을 잡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가 웹툰 사업에 투자금을 늘린 것은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계획과 궤를 같이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 중인 웹툰은 1억8000만명 글로벌 이용자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수익화를 추진중"이라며 "한국보다 시장 규모가 큰 일본과 수익화 시작 단계인 미국에서 국내 검증 성장 전략과 비즈니스모델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웹툰 기반 영화·시리즈 직접 투자= 네이버가 미국을 주요 거점지로 삼은 것은 미국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지난 2019년 미국 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0만명을 돌파했던 네이버웹툰은 현재 1500만명의 MAU를 기록,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네이버는 웹툰 2차 영상화에도 투자를 확대해, 수익 극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해 ‘왓패드웹툰스튜디오’를 설립해 1000억원의 영상 제작 기금을 투자한 바 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과거에는 2차 영상화에 네이버 웹툰이 직접 투자를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제작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네이버는 웹툰 영상화 성공 여부를 계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수준이 어느 제작사보다 높기 때문에 좋은 작품을 선별하고 투자하면 가치가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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