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경제봉쇄 영향
공급망 불안이슈에 투자 위축
나스닥 전날대비 3.95% ↓
작년 11월 고점대비 23% ↓
전문가들 하락세 불가피 전망
"헐값 매도는 피해야" 조언도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27일 국내 증시가 전날 미국 증시 하락의 여파로 큰 폭으로 내렸다. 중국의 코로나19 경제 봉쇄로 나스닥이 4% 가까이 빠지는 등 미국 증시가 악영향을 받으며 국내 증시도 유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하락장에서의 투매는 지양해야 한다는 조언도 함께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514.11포인트 내린 1만2490.74에 장을 마쳤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3.95% 빠진 수치로,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로는 23% 하락했다. 이날 하락으로 나스닥 지수는 1만2440.00에 거래를 마쳤던 2020년 12월14일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120.92포인트(2.81%) 하락한 4175.20에 거래를 마쳤고,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09.28포인트(2.38%) 떨어진 3만3240.18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 조치로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마비된 것이 미국 증시에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은 "중국 북경 16개 구 중 11개 구에 대한 코로나 검사가 30일까지 이어지는데 결과에 따라 북경 전체를 봉쇄할 지 일부 지역만 봉쇄할 지 결정될 것이라는 소식이 부담을 줬다"며 "중국 지역의 코로나 봉쇄가 지속되고 있어 미국 기업 실적 발표에서 언급되고 있는 공급망 불안이 투자심리 위축을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하락세가 컸는데 일부 기업의 실적 발표에서 공급망 불안 이슈가 제기돼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엔비디아(-5.60%), MS(-3.74%), 애플(-3.73%) 등이 일제히 내렸다. 특히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로 중국 및 유럽 지역 정부와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로 전 거래일보다 12.18% 급락했다.
전날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로 상승 마감했던 국내 증시도 미국 증시 하락 여파를 그대로 받으며 장 초반 2%에 가까운 하락세를 그렸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36포인트(1.66%) 내린 2623.95를 가리켰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18.41포인트(2.02%) 하락한 892.75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가 하락세를 면하기 어렵다고 봤다. 서 본부장은 "미국 증시 일부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투자의견에서 팬데믹 수혜 업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부각돼 관련주가 하락한 점이 국내 증시 부진을 야기할 것"이라면서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 후 외환 시장의 흐름과 중국 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들의 혼재된 실적 발표는 국내 증시에 장중 중립적인 재료가 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1분기 실적 시즌이 진행 중인 만큼 개별 실적 이슈에 따라 주가 조정폭은 상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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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하락장에서의 헐값 매도는 피해야 한다는 조언도 함께 나왔다. 한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전반적으로 위험관리가 필요한 구간인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주 후반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나타난 증시 폭락은 패닉 셀링의 성격이 짙다"며 "현 시점에서 투매에 동참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 본부장도 "26일 미국 증시 하락은 패닉셀이라는 개별 요인 탓으로,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반등을 모색하는 안도 랠리를 펼칠 것"이라면서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저가매수에 일부 가담하는 것도 좋지만 주식을 보유 중인 투자자들은 지금 가격에 팔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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