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우주는 넓고, 中·러 위협 거세"…우주강국 美, 깊어지는 고민[과학을읽다]

시계아이콘02분 2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우주는 넓고, 中·러 위협 거세"…우주강국 美, 깊어지는 고민[과학을읽다]
AD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세계 최고 우주 강국인 미국은 위성항법시스템(GPS), 통신, 지구 관측, 미사일 조기 경보 등 경제·안보 측면에서 우주 의존도가 어느 국가보다도 높다. 그런데 미국이 최근 들어 중국과 러시아 등 적대적 국가들의 자국 위성 공격 가능성에 크게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군사우주기업 KBR사는 지난 1월 미 공군연구소(AFRL)와 우주 공간에서 자국의 위성, 우주선의 안전에 위협을 주는 자연물 또는 인공물체의 영향을 분석하는 연구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실질적인 목적은 이른바 '우주쓰레기' 등 위협을 주는 물체가 중국, 러시아 등 적성국들의 의도적인 공격인지 여부를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미국 하와이에 본사를 둔 KBR사는 매년 미 국방부ㆍ항공우주국(NASA)측과 약 60억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는 주요 군사우주업체로, 2020년 위성 추적 및 우주 감시 업체인 센타우리사를 인수해 관련 역량을 대폭 강화한 바 있다.


미국이 이처럼 민간업체까지 손을 벌린 것은 지난 1월 중국의 스젠21호 위성의 놀라운 실험 성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스젠21호 위성을 동원해 지구동기궤도에서 떠돌던 고장난 베이두-2 GPS 위성 1기를 견인, '위성 무덤'이라고 불리우는 고도 300km의 궤도에 던져 버리는 실험을 성공리에 수행했다. 엄청난 속도로 지구를 돌고 있는 위성이나 우주쓰레기를 포착하고 접근한 다음 로봇 팔을 동원해 도킹, 견인한 후 목적한 궤도로 던지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이 기술은 우주쓰레기 뿐만 아니라 적대적 국가의 위성, 우주선을 공격하는 데에도 얼마든지 활용될 수 있다.


중국은 이같은 놀라운 실험을 공공연하게 실시해 대성공을 거뒀고, 미국은 민간 우주 감시 업체인 '엑소애널리틱 솔루션'의 감시 결과를 통해 이를 인지하게 됐다. 이에 미 국방부가 민간 업체들을 활용한 우주 감시 강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된 것이 이번 계약 체결의 배경이다. KBR은 이번 계약에 따라 미국 우주사령부 산하 국가우주방어센터(NSDC) 측과 합동으로 우주 물체 및 우주 활동을 추적할 예정이다.


KBR 측 관계자는 "NSDC와 함께 우주 공간에서의 군사적 위협의 징후를 찾아내고 경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미국 우주사령부 측은 궤도에서의 우주쓰레기의 접근이 고의적인 공격의 일환인지 혹은 자연적인 현상인지를 구분하기 위한 기술을 요구하고 있으며 데이터 분석과 알고리즘을 이용해 이를 개발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우주는 넓고, 中·러 위협 거세"…우주강국 美, 깊어지는 고민[과학을읽다] 스젠21호 개념도


미국 우주사령부는 최근 이같은 중국·러시아 등의 우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우주 영역 감시를 최우선 순위 임무로 놓고 있다. 제임스 디킨슨 미 우주사령관은 지난 3월8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혼잡한 우주 작전 환경에서 무엇이 언제 일어났고, 어떤 의도가 개입됐는지 여부에 대해 파악하는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이 최근 우주에서 벌인 활동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기술적 목표 하에서 추진된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의 군사적 목표는 적국의 감시ㆍ통신ㆍ항법시스템ㆍ조기 경보 위성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라며 "스젠17호, 스젠21호와 같이 로봇 팔 기술로 무장된 위성들은 미래에 언제든지 다른 나라의 위성들을 잡아서 무력화시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 우주군은 2017년부터 지상 전파ㆍ광학ㆍ레이더 망원경으로 구성된 우주감시네트워크(SSN)를 구축 중이다. 최근 노스롭그루먼사와 2025년까지 3억4100만달러 짜리 레이더 망원경을 구축하기로 한 것 대표적 사례다. 전세계적으로 3곳에 배치하기로 돼 있는 새로운 심우주 레이더 감시 장비 3대 중 첫 번째다. 또 노스롭그루먼사와 함께 위성을 동원한 지구동기궤도 우주상황감시프로그램(GSSAP)을 운영 중이다. 지난 1월 5ㆍ6번째 위성이 동시에 발사됐는데, 2014년 미 공군 우주사령부가 그 존재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국가기밀 취급을 받을 정도로 비밀스러운 작업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중국, 러시아 등의 우주 위협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토마스 제임스 미 우주군 사령부 소장은 지난달 3일 미국 국가우주안보협회의 웹캐스트에 출연해 "중국과 러시아가 우리를 상대하기 위한 우주 역량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면서 "2007년 중국이 미사일로 자국의 위성을 요격하는 실험을 실시한 이후 같은 상황이 매일 같이 벌어지고 있지만 우리는 위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무엇을 결정하고 대응해야 하는 지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실 미국은 이미 2007년 이후 오마바 행정부가 러시아의 우주 활동 강화에 따른 위성 요격 위협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특히 러시아가 2015년 정지궤도상에서 자국의 위성을 프랑스ㆍ이탈리아의 군사통신 위성에 접근시켜 5달간이나 두 위성 사이에 고정해뒀던 경각심이 고조됐다. 이후 미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 등은 합동우주작전센터(JICSpOC)를 설치했고, 이는 현재의 국가우주방어센터(NSDC)로 확대 개편된 상태다.


AD

제임스 소장은 "우주영역에서의 위협들이 갈수록 정교해지는 점을 감안할 때 우주 감시 임무는 어느때보다도 더 중요해졌다"면서 "그러나 지상 관측 망원경이나 레이더 사이트, 감시 위성들이 드넓은 우주 영역에 흩어져 있어 이상한 동향을 보이는 특정 물체가 있더라도 계속 감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주 영역에 대한 정확한 정보 수집은 어려운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