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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르펜, 대선 결선 일주일 앞두고 EU 자금 전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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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르펜, 대선 결선 일주일 앞두고 EU 자금 전용 의혹 프랑스 대통령선거 결선에 오른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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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프랑스 대통령선거 결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도전하는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가 유럽연합(EU)의 자금을 전용했다는 의혹이 나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랑스 탐사보도 매체 메디아파르는 EU 부패방지국(OLAF)가 보고서를 통해 르펜 후보와 르펜 후보의 아버지인 장마리 르펜을 포함한 3명의 국민연합 의원들이 유럽의회 의원 시절 공적자금 62만유로(약 8억3000만원)를 전용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르펜 후보가 전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은 약 13만7000유로이다. 르펜 후보는 2004∼2017년 유럽의회 의원으로 재임했다. 이 기간 중 국내 정치 목적, 개인 경비, 소속 정당과 가까운 기업에 혜택을 주는 서비스 등에 EU의 공적자금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르펜 후보가 2010년 콘퍼런스에 참가한 당원 13명의 숙박비로 5000유로를 썼는데 한 참가자 이 회의에서 당권을 논의했다고 유럽의회에 보고했다.


르펜 후보 측은 반발하고 있다. 우선 의혹 당사자들이 모두 이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10년도 더 된 오래 전 일을 현 시점에 공개했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특히 수사가 2016년 시작됐으며 르펜 후보는 지난해 3월 우편으로 서면 심문을 받은게 다라고 항변했다. 르펜의 변호인인 로돌프 보슬뤼는 프랑스 방송 BFMTV에 "마린 르펜은 이에 대해 다투고 있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접근조차 못하고 있다. 이는 조작"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검찰은 지난달 11일 보고서를 받았으며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EU 관계자는 기금 상환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르펜 후보가 EU 자금을 전용했다는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자신의 경호원이 유럽의회 관련된 일을 했다며 EU 예산을 지급했다가 재판을 받았다.


르펜 후보는 24일 대선 결선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맞붙는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마크롱 대통령이 10%포인트 격차를 보이며 르펜 후보를 이길 것으로 전망되지만 르펜 후보가 극우 성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숨은 유권자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후보가 마크롱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지 않는 점 등으로 인해 막판까지 초접전을 벌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멜랑숑 후보는 지난 10일 1차 투표에서 22%를 득표하며 3위에 올랐다. 그는 1차 투표 후 르펜 후보를 찍지 말라고 말하면서도 마크롱 대통령을 지지하라는 발언도 하지 않았다. 2017년 대선 당시에는 마크롱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당이 공개 논의를 거쳐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지만 내부 조사에서 당원 66%가 기권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날 지침을 내리지 않는 결정을 내렸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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