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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급한 불' 끄자…한은 총재 없이도 극약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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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 부재 속 6인 금통위원 체제
금리 결정 변수로 떠올랐지만
치솟는 물가에 위기감 작용

Fed 고강도 긴축 행보도 부담
한미간 금리 역전 현실화될 수도
5월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관심

물가 '급한 불' 끄자…한은 총재 없이도 극약 처방 주상영 금통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04.14.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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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급한 불' 끄자…한은 총재 없이도 극약 처방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총재 공백에도 불구하고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그만큼 물가안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초 총재 부재 변수로 5월 인상론에 무게가 실렸지만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에 가속도가 붙고 경제지표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서 자칫 ‘실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통위는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가 아직 취임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주상영 금통위원이 의장 직무대행으로 열렸다. 총재 부재 속에 6인의 금통위원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결정의 변수로 떠올랐지만 결국 최근 인플레이션 상황이 심각하다는 공통된 판단 하에 금리인상 결정이 내려졌다.


이 같은 결정의 주요 요인은 치솟는 물가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무려 4.1%나 뛰면서 10년여만에 4%대 상승률을 보이자 물가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금통위 내부서 작용했다. 올해 들어 3월까지 누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미 3.8%다. 한은은 지난 5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4%대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에 달해 7년11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도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예상(3.1%)보다 높아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물가 '급한 불' 끄자…한은 총재 없이도 극약 처방 주상영 금통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04.14. 사진공동취재단

Fed의 고강도 긴축 행보도 부담감을 키웠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8.5% 급등, 1981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물가가 40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가운데 Fed 인사들이 기준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신속하게 올릴 필요성을 연이어 제기하고 나섰다. 미 Fed 부의장에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도 "여전히 인플레이션 수준이 높다"며 긴축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미간 금리 역전도 현실화할 수 있다. 미국이 오는 5월 한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한 후 추가 금리 인상에 연이어 나선다면 수개월 사이 역전당할 수 있다. 이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과 원화가치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인플레이션 상황을 봤을 때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판단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의 긴축 행보와 국내 고물가 상황 지속이 총재 부재에도 금리 인상 결정을 한 배경"이라고 평가했다.


새 정부가 물가를 포함한 민생안정 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것도 금리인상 결정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6일 "물가를 포함한 민생안정 대책을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라"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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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시장의 관심은 향후 5월에 있을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추가로 단행할 지 여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초 시장에서는 4~5월 금통위 중 한번의 금리인상을 예상했지만 최근 미 Fed의 강한 빅스텝 시사로 5월 추가 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총재 부재의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결정한 데 대해 한은 관계자는 "총재 공백에도 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합의제 기구인 금통위의 독립성과 위상을 보여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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