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광역시 중형 아파트 평균매매값 79.8% 상승 때 서울 100.5% 급등
똘똘한 한 채 선호 영향…지역간 가격 격차, 청약시장 양극화 갈수록 심화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5년이 지난 현재 서울과 지방 중형 아파트값의 매매가격 차이는 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 격차는 현 정부 출범 초기에 4억원대에서 2배 이상 커졌다.
13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중형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16억 1059만원으로 지난 2017년 5월 8억 326만원에서 2배 이상 급등했다. 부산·대구·대전·울산·광주·인천 등 6개 광역시의 경우 같은 기간 3억 3608만원에서 6억 441만원으로 올랐다. 서울과 6개 광역시 중형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격차는 4억 6718만원에서 10억 618만원으로 확대됐다.
6개 광역시 아파트 가격은 더디게 오른 반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급격하게 치솟아 오르면서 가격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지역간 가격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목련타운’ 전용면적 99.79㎡는 2017년 5월 8일 11억 6000만원(11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3월 30일 에는 25억 3000만원(5층)에 매매 계약이 이뤄져 문 정부 출범 이후 13억 7000만원 올랐다.
주요 광역시 집값을 보면 인천 부평구 갈산동에 ‘두산’ 전용면적 101.82㎡도 같은기간 3억 6000만원(12층)에서 5억 8000만원(13층)으로 2억 2200만원 상승했다.
대전 유성구 상대동 ‘트리풀시티’ 전용면적 101.92㎡는 2017년 5월 4억 9700만원(9층)에서 올해 3월 9억 3400만원(14층)에 팔려 4억 3700만원 상승했고, 부산 금정구 구서동 ‘구서동 롯데캐슬골드 1단지’ 전용면적 96.42㎡는 2017년 5월 4억 9100만원(6층)에 팔리고 올해 3월에는 8억 250만원(16층)에 매매돼 3억 1150만원 올랐다.
대구 달서구 월성동 ‘월성 푸르지오’ 전용면적 101.86㎡도 4억 3500만원(15층)에서 7억원(26층)으로 2억 6500만원 올랐고, 광주 북구 운암동 ‘운암산 아이파크’ 전용 101.97㎡도 4억 1200만원(12층)에서 6억 1500만원(8층)으로 상승했다.
서울과 6개 광역시 중형 아파트 전세평균가격 격차는 2017년 5월 2억 1289만원이었지만, 올해 3월에는 4억 3354만원으로 확대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서울의 똘똘한 한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지역간 아파트 가격 격차는 물론, 청약시장에서도 서울과 일부 지방에서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