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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피란길 공격은 자작극이라더니…미사일에 적힌 '섬뜩한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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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피란길 공격은 자작극이라더니…미사일에 적힌 '섬뜩한 문구' 8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 지하철 폭격 직후 현장에서 동체에 '어린이를 위하여'라는 메시지가 쓰인 탄도미사일의 잔해가 발견됐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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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폭격 현장에서 '어린이를 위하여'라는 메시지가 적힌 미사일 잔해가 발견됐다.


9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 측이 미사일에 복수의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고 이같이 보도했다.


그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친러 성향 주민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박해를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이런 박해에 대한 복수의 의미로 미사일에 메시지를 적어 투하했다는 것이 WP의 분석이다.


또한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대피한 건물에 어린이가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러시아어로 '어린이'라는 글자를 크게 적어두는 행위를 조롱하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과거에도 폭탄이나 미사일에 응징의 의미를 담아 쏘아 보낸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2017년 영국 공군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향해 '맨체스터에서 보내는 사랑'이라는 메시지가 적힌 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IS에 빠진 리비아 이민자 가정 출신의 20대 남성이 맨체스터의 한 콘서트장에서 자살 폭탄테러를 감행해 사망자 22명, 부상자 59명을 발생시킨 사건과 관련한 행동이다.


2차대전 때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1945년에 찍힌 사진에는 흑인 미군 장병들이 '히틀러에게 주는 부활절 계란 선물'이라고 적힌 포탄을 들고 활짝 웃는 모습이 담겼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영철도회사는 지난 8일 러시아군의 미사일 두 발이 크라마토르스크의 기차역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이날까지 최소 39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다쳤다. 사망자에는 어린이 4명도 포함돼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명백한 민간인 공격이라며 이를 규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공격 당시 기차역 주변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없었다"며 "그들이 저지르는 '악'에는 한계가 없다. 이를 처벌하지 않으면 그들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방권의 규탄 성명도 나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키이우(키예프)를 방문 중인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트위터에 "이 부당한 전쟁을 피하려는 민간인의 탈출로를 차단하고 인간적 고통을 일으키는 또 다른 시도"라고 밝혔다. 미국도 "끔찍하고 충격적인 일"이라며 러시아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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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자작극'이라며 공격 사실을 부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당국이 주민들의 대량 탈출을 막고서 이들을 자국군 병력 주둔지 방어를 위한 '인간 방패'로 삼으려 했다"고 반박했다. 또 역 인근에서 발견된 '토치카-U 전술 미사일'은 우크라이나군에서만 사용돼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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