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추경호·금융위원장 최상목 유력… 인선 관련 비공개 회의 진행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르면 10일 새 정부 내각 인선을 일부 발표할 전망이다. 전날까지도 인사 검증 보고서 등을 검토하며 참모들과 막판 조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증 진행 상황에 따라 규모나 시기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인수위 등에 따르면 전날 윤 당선인은 서초구 자택에서 저녁까지 인선 관련 비공개 회의와 보고를 진행했다.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7∼8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선을 발표하기 위한 것으로 발표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때 처럼 윤 당선인이 직접 나서게 된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추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박근혜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정치권에서도 추 의원이 20~21대 국회의원을 하며 기획재정위원회와 예산결산특위에서 활동한데다 최근까지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내 야당 공세에 가장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청문회 부담을 고려해 현역 국회의원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반영됐다.
금융위원장 후보로는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를 맡은 최상목 농협대 총장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최 총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기재부 1차관을 지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인 이창양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부 교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는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는 김경환 전 국토부1차관과 인수위 부동산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심교언 건국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외교안보 분야 인선은 한미 동맹과 안보 태세에 초점을 맞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진, 조태용 의원이 오르내리는 상황으로 이들은 이번 한미정책협의 대표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인수위는 최근 강조되는 '경제안보'를 위해 타부처와의 융화에도 역량을 발휘할 인물을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통일부 장관은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 국방부 장관으로는 임호영·최병혁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 등 예비역 장성들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태규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과 윤한홍·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언급된다.
다만 정부 조직 개편의 경우 '속도조절'이 확정된 상태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지난 7일 정부조직 개편을 미루게 된 배경과 관련 "조급하게 추진하기보다는 최근 국내외 경제 문제, 외교·안보의 엄중한 상황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역시 "정부조직법 통과는 국회의 몫인데 그것이 확정되기를 기다렸다가 인선을 하면 국정에 굉장한 공백이 생긴다"고 현실적 이유를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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