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지난해 매출 전년 대비 5% 성장
20대 공략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
차별화된 브랜딩이 상승세 견인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주류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2019년 레트로(복고풍) 유행과 함께 출시된 하이트진로 ‘진로’ 소주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진로의 매출액은 1년 전보다 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의 소주 사업부 매출이 0.4% 성장한 것과 비교해 10배 이상 높은 신장률이다. 2020년 1조2870억원을 기록했던 하이트진로 소주사업부의 매출액은 지난해 1조2922억원에 그쳤다.
진로의 선전은 기존 소주와는 다른 차별화된 브랜딩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2019년 4월 원조 진로소주 ‘두꺼비소주’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출시했다. 원조 브랜드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동시에 소비자층을 폭넓게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옛 감성을 흥미롭게 받아들이는 20대를 공략해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스카이블루 색상의 소주병을 처음 도입해 새롭고 순한 느낌을 주는 등 패키지의 차별화도 꾀했다.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쳐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마케팅도 진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소주 업계 최초로 캐릭터를 모델로 채용한 진로는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부터 타 업계와 다양한 협업 활동, 팝업스토어 ‘두껍상회’ 운영 등 젊은 세대들이 경험과 가치를 중요시하는 데 초점을 맞춰 세분화된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이 밖에 맥주 ‘테라’와 진로를 섞어 마시는 폭탄주 ‘테진아’가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점도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아이코닉한 소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패키지와 깔끔한 맛, 캐릭터 마케팅 활동이 2030세대들이 진로를 찾는 이유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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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를 비롯한 올해 소주 시장은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데다 지난 2월 가격 인상 효과까지 더해지며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점진적 일상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소주 가격의 인상 효과를 감안했을 때 올해는 안정적인 수요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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