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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러 '민간인 대학살'에 전 세계 분노…美·EU 강력 제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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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러 '민간인 대학살'에 전 세계 분노…美·EU 강력 제재 예고 미 위성정보업체 맥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촬영한 우크라이나 부차의 ‘성 앤드류 페르보즈반노호’ 교회 부근에 집단 매장터로 추정되는 약 14m 규모의 구덩이가 찍혔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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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조현의 기자]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땅에서 저지른 이른바 ‘부차 대학살(Bucha Massacre)’에 전 세계가 분노하고 있다.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부차에서 집단 매장된 민간인 시신 수백 구가 발견되면서 러시아군의 명백한 민간인 학살, 전쟁 범죄 증거가 확인된 것이다.


미국은 즉각 세컨더리 제재(2차 제재)를 검토하고 나섰고, 유럽연합(EU) 내에서도 대러 에너지 제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연출한 장면"이라고 민간인 학살을 부인했다.


◇"책임 물을 것" 美·EU 추가 제재 예고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민간인 시신이 대규모로 발견된 것과 관련해 대러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제재 방안으로는 러시아와 교역 중인 제 3국까지 타깃으로 한 세컨더리 제재가 유력하다. 러시아의 광물·운송·금융 분야에 대한 추가 제재도 거론된다.


이와 관련,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CNN에 출연해 "매우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5일부터 사흘간 벨기에를 방문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EU 역시 5차 제재를 예고한 상태다. 샤를 미셸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에서 "러시아군의 잔혹 행위에 충격을 받았다"며 "EU 차원의 대러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이 게시물에 부차 대학살이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러시아의 전쟁 범죄 증거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출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EU까지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에 대한 전면 금수조치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잇따른다. 대러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EU 내에서는 그동안 독일 등 일부 회원국들의 반대로 에너지 제재 카드가 힘을 얻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날 독일, 이탈리아 등이 부차 사태를 직접 언급하며 제재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이들 국가의 입장 변화를 명확히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은 "이 끔찍한 전쟁범죄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며 "제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U는 오는 6일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러시아 선박의 EU 항구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러시아산 가스 수입 중단을 발표한 라투아니아의 가브리엘리우스 란드베르기스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를 사는 것은 전범에 자금에 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집단 매장지 곳곳서 확인… 러는 부인

앞서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부차에서는 러시아군에게 처형된 것으로 보이는 민간인 복장의 시신과 집단 매장지가 곳곳에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인 이리나 베네딕토바는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군이 퇴각한 키이우 주변 마을에서 우크라이나 민간인 시신이 최소 410구 수습됐다"고 밝혔다.


참혹한 전쟁 범죄의 실상은 위성 이미지로도 확인되고 있다. 민간 위성사진 회사 맥사가 공개한 사진엔 집단 매장터로 추정되는 약 14m 규모의 구덩이가 찍혔다. CNN은 현지 주민들을 인용해 러시아군에 살해된 민간인 시신 150구가량이 이곳에 묻혔다고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군대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유엔은 자체 조사 방침을 시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살해된 민간인들의 모습을 보고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효과적인 책임규명을 보장하기 위해 독립적인 조사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이 지역 외에도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체르니히우 등 지역에서 성폭행을 비롯한 전쟁 범죄 사례들이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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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러시아는 민간인 집단학살 의혹을 부인하며 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공개된 영상은 서방 언론을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연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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