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이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을 중단했다고 2일(현지시간) AFP·DPA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발트 3국은 더는 러시아 천연가스를 수입하지 않는다고 라트비아 천연가스 저장 회사 코넥서스 발틱 그리드 측이 밝혔다. 이 회사 대표는 "4월 1일부터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에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라트비아 라디오에서 말했다. 그는 현재 발트 3국 시장에 라트비아 지하에 저장된 천연가스가 공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달부터 리투아니아는 러시아 천연가스를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수년 전 리투아니아는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전량 대체한다는) 결정을 내렸고, 마침내 고통 없이 침략자와의 에너지 거래를 끊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이니우스 크라이비스 리투아니아 에너지부 장관은 성명에서 "우리는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으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온 EU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독립한 나라"라며 "이는 다년간에 걸친 일관된 에너지 정책과 시의적절한 기반시설 구축 덕분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리투아니아는 이번 수입 중단 조치에 따라 앞으로는 항구도시 클라이페다의 터미널을 통해 들어오는 액화 천연가스로 자국 내 가스 수요를 충당할 계획이다.
앞서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산 가스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15년 초 터미널을 가동했으며, 앞으로 매달 세 차례씩 대규모 액화 천연가스를 들여올 방침이다.
리투아니아가 이제까지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석유와 가스, 전기 등은 매년 약 33억 달러(4조원) 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리투아니아 의회는 정부에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과 소비를 가능한 한 빨리 중단할 것을 촉구해왔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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