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중단

EU 회원국 가운데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 중단 첫 국가
매년 33억 달러 수입한 리투아니아 수입처 다변화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리투아니아가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중단했다.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을 공식 중단한 것은 리투아니아가 처음이다. 리투아니아는 대만 대표부를 공식 승인,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보복을 받고 있는 국가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다이니우스 크라이비스 리투아니아 에너지부 장관은 이달 초부터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 없이 자국 가스망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DPA통신은 리투아니아 가스망 운영업체의 데이터를 통해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크라이비스 장관은 성명에서 "우리는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으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온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독립한 나라"라며 "이는 다년간에 걸친 일관된 에너지 정책과 시의적절한 기반시설 구축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는 이번 수입 중단 조치에 따라 앞으로는 항구도시 클라이페다의 터미널을 통해 들어오는 액화 천연가스로 자국 내 가스 수요를 충당할 계획이다.

앞서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산 가스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15년 초 터미널을 가동했으며, 앞으로 매달 세 차례씩 대규모 액화 천연가스를 들여올 예정이다.

리투아니아는 매년 러시아로부터 33억달러(한화 4조원) 상당의 석유와 가스, 전기 등을 수입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리투아니아 의회는 정부에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과 소비를 가능한 한 빨리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